모두발언
정청래 당대표,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출범식 축사
정청래 당대표,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출범식 축사
□ 일시 : 2025년 8월 21일(목) 오후 2시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정청래 당대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여러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만약에 호남이 없었으면 국가도 없다." 이 말씀을 하신 분을 여러분 다 아실 겁니다. 제가 황현필 선생이 쓴 '이순신의 바다'라는 책을 몇 년 전에 정독했었습니다. 거기 보면 이순신 장군이 백전백승했던 전투의 기록, 그리고 전술, 전략 이런 부분이 정말 자세하게 나오는데 이순신 장군이 매번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는 싸움을 하지 않고 꼭 이길 싸움을 했다.'는 것이고, 또 그 책에 보면 이순신 장군 혼자만 싸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백성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강강술래가 그런 것의 전형일 것입니다. 임진왜란에서 호남에서 이순신 장군의 전승은 이순신 장군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실제로 호남 백성들의 애국심에서 나온 승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과정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의 뿌리와 정신은 역시 호남이었습니다. 1894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싹텄던 동학 운동도 결국은 호남에서 출발했고, 그 동학 정신을 이어받은 동학의 후예들이 3.1 운동도 그리고 4.19도 그리고 부마 항쟁도, 5.18광주민주화운동도 그리고 6월항쟁도 결국은 호남에서 발현된 동학운동, 인내천(人乃天), 나라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백성이라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그 민주주의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내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뿌리의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거기에 동학 운동을 시작으로 3.1운동, 4.19, 부마, 5.18 그리고 6월 항쟁을 다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면 호남이 기여한 공은 참으로 지대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헌법이 없었으면 12.3 비상계엄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의 헌법을 만든 것은 87년 6월 항쟁이었고 또 거슬러 올라가면 5.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그 뿌리는 동학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호남인들이 묻는 질문에 답할 때가 됐습니다.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이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민주화 운동과 민주화 정신을 온몸으로 받아 안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제 호남에 답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업적으로 성과로 내올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저는 전당대회 때 호남을 위한, 호남 발전을 위한 호남 특위를 구성하겠다 약속을 드렸고, 그 약속을 실천하는 자리가 오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헌법을 개정할 때도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해야 한다는 것은 여야 없이 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입니다.
전북에 갔더니 "5.18뿐만 아니라 동학 정신도 넣어야 되는 것 아니냐." 또 이런 말씀도 하셔서 그런 부분도 제가 긍정적으로 참고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제 수많은 명분과 합리적인 논리가 있습니다. 거기에 답할 때다, 이렇게 생각하고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289만 표를 이겼는데 그중에 92%를 호남에서 이겼다는 것은 대단한 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이기도 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된다' 하는 국정 철학에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 우리가 호남특위를 이렇게 출범을 합니다. 후세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족시킨 호남특위가 호남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로 기록할 수 있도록 우리가 최대한 성의를 갖고 표시 나게 성과를 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대선 때 광주·전남 골목골목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면서 호남에 상주를 하면서 예전에 미처 몰랐던 우리 호남인들의 깊은 한과 그 바람, 이런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남인들이 느끼는 자부심 이면에는 그동안 소외되고, 그리고 피해를 봤던 또 그런 생각들도 고스란히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제 호남인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에 걸맞게 동등하게 호남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가 보답을 할 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오늘 구성된 우리 호남특위 위원님들 보니까 다들 전문가들이시고 적임자들이시고 그래서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이 호남 특위에서 실현 가능한 그런 목표들을 설정해 내시고 안들을 내오시면 그것은 정부에게 그리고 대통령실에 전달을 해서 여러분들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2025년 8월 21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