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부대 논란' 김두겸 울산시장은 친일 뒤에 숨었나
역사 인식 없는 윤석열 정부 '왜곡' 자행...국민의힘, 정체성 확고히 해야
최근 울산이 전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일제 생체실험 '731부대'를 축제 프로그램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태화강대숲납량축제' 때문이다.
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지역 여름철 대표 축제다. 젊은 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축제로, 시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제 강점기에 자행된 생체실험부대를 테마로 삼아 공포 체험하겠다고 발표하자 전 국민이 손가락질하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불과 수십 년 전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자행된 비윤리적 실험을 벌인 731부대를 '재미' 소재로 삼는 것은 '역사인식 부재'라는 지적이다.
울산연극협회가 공식 사과문을 통해 관련 코스는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리감독해야 할 울산시는 아무 말도 없다. 이게 과연 상식적이고 바른 행정인가.
울산시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는 역사인식 부재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순사와 헌병 옷을 대여하는 체험을 진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서울 광화문 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에 일장기와 조선총독부 건물이 그려진 그림이 전시돼 비난이 이어지자 이를 철거하기도 했다.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에 기재된 고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을 정부 차원에서 삭제해 국민적 충격을 줬다. 백선엽 장군이 만주 반일저항 세력 토벌부대인 일제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음에도 보훈부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를 지운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대한민국, 이 땅에서 이뤄지고 있다. 역사인식 부재 논란이 발생하면 '몰랐다' 실수였다' '확인된 바 없다' 둘러대기 식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기고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대한민국은 역사 왜곡의 현장에 서게 됐다.
시민과 국민의 세금이 친일 행적을 세우고 역사를 왜곡하는데 이용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후대는 과연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나아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용인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느 나라 정부이고 정당인가.
입에 담기도 참혹한 비윤리적 실험이 진행된 731부대가 희화화 소재로 사용되고, 일본 순사 옷을 입고 궁궐을 오가고, 일장기가 그려진 그림이 전시되는, 이곳은 대한민국인가 일본인가.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사태를 시민들께 사죄하고 역사 인식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 나아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친일행보를 그만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라. 역사가 당신들을 어떻게 기록할지 두려워하길 바란다.
2023년 07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대변인 김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