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당장, 잘못 빼든 그 칼을 내려 놓으라!'
牛刀割鷄(우도할계)라는 말이 있다. "닭을 가르는 데에 소잡는 큰 칼을 쓸 필요까지는 없다는 뜻으로, 조그만 일을 처리하는 데에 지나치게 큰 수단을 쓸 필요는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지금의 검찰이 그러해 보인다. 검찰은 현 사태에 지나치게 큰 칼을 뽑았다. 그 휘두름도 크고 화려(?)하다. 칼이 크고 휘두름이 화려하니 지켜보는 국민의 오해와 우려도 크다. 소잡으러 가는 줄 알았다.
칼을 빼어 들 이유와 근거야 검찰의 몫이니 논외로 두자. 하지만 '牛刀' 들고 '망나니 춤'은 아니다. 당장 멈춰야 한다. 그 이유는 많다.
먼저 국민의 오해가 깊다. 큰 칼을 보고 지레 짐작한다. 국가 존립의 근간을 뒤 흔드는 중대 '사태'가 발생한 줄.
국민의 놀람이 크다. 반드시 '牛刀'로 때려 잡아야 할 큰 나라도적이 든 줄.
국민의 실망도 크다. 엄정한 수사를 빌미로 검찰이 보여준 칼춤(?)이 모기 보고 빼어든 見蚊拔劍(견문발검)이어서.
국민의 우려는 더 크고 깊다. 수사 내용이 모 야당의원에 지체없이 보고 되어 실시간으로 언론 보도되니, 야당에 고개숙인 '내통 검찰, 정치검찰'로 되돌아 갈까봐.
검찰 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도적 행위가 아니라, 단지 공정과 정의를 위함이라면 사안에 맞는 크기의 칼로 다시 고쳐 잡아야 한다.
검찰은 어제(28일) 서초동에 모인 200만 대표국민의 차갑고 무서운 목소리를 절대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 더 늦기전에.
2019년 9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수석대변인 김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