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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암각화 발견 50주년…울산 도약 새 발판으로-20210323 경상일보



▲ 이상헌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울산북구)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초경쟁사회의 경쟁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만들어 온 역사와 우리의 조상이 남겨놓은 문화를 잘 보존하고 활용해 나가는 것이다. 


잘 보존된 문화유산은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흔히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나 ‘보이지 않는 무역’으로 불린다. 관광객의 증가는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직결된다. 


울산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가 있다. 올해는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된 지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반구대암각화는 2009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이후 보존방안 마련이라는 논란 속에 어정쩡하게 답보 상태에 놓여 있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어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보존방안 마련이 관건이다. 지난 8년간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106억원이나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이다. 


20대와 21대에 걸쳐 연이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필자는 마음이 급해졌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 마련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필자가 문광위를 지원한 중요한 이유의 하나다. 반구대암각화 보존국정감사 질의와 현장시찰 등 보존 시급성을 여·야 의원들에게 환기시켰다. 보존문제와 관련하여 부처들과 함께 협의도 이어갔다. 10월19일 당시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시작으로 11월16일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을 만났고, 지난달 23일에는 환경부 김동진 수자원정책국장과 수자원공사 실무진을 만나 심도있는 회의를 했다. 반구대암각화 관련 국회 토론회를 개최해 정책 방안도 마련했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울산시는 물론 관계부처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기쁜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2월 반구대암각화가 유네스코 우선 등재 목록에 선정됐다. 이로써 세계유산 등재라는 울산 시민의 간절한 염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반구대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과 국가적 관심을 받으니 자연스럽게 유산 보존에 힘쓸 수 있게 된다. 또 세계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아져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더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유네스코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부랴부랴 밤낮으로 물을 빼내는 촌극으로 문화유산을 대하는 우리의 민낯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 이 정도라도 ‘잘 했어요’ 하는 자만을 지양하고 반구대암각화에서 천전리각석의 탁월한 학술적 가치와 자연환경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울산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야 할 시기이다. 


반구대암각화군의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인류와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울산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 도시라는 자부심과 함께 문화도시 울산의 허브로서 기능할 것이다. 더 큰 기대와 슬기로운 혜안으로 울산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7000년 전 신석기시대의 반구대암각화와 3000년 전의 천전리 각석, 그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곡천의 수많은 공룡발자국은 상징적이고 보편적 언어로 그려진 선사와 고대 공동체의 모습이자 그 자체가 바로 소중한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