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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완-코로나19와의 헤어짐, 백신 예방접종으로-20210331 경상일보



▲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와 작별 위해

울산서도 예방접종센터 속속 개소

집단면역 전진기지 역할 최선 다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라는 고사성어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좋은 시기지만 코로나19 탓에 몸과 마음이 모두 꽁꽁 얼어 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여유조차 없다’는 구민들의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또 다른 책임감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인생은 어차피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지만 코로나19를 만난 것은 어쩜 최악의 악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다.


코로나19는 해를 바꾸며 우리의 사소한 일상까지 멈추게 만들었다. 처음엔 그와의 만남이 얼마나 무서운지 가늠하지 못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리저리 허둥대다 지금껏 너무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감염병 전담 병상 부족으로 고충을 호소하기도 했고 방역인력과 의료진들은 오랜 강행군 탓에 탈진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한 피로감이 누적돼 엉뚱하고 이상한 진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방역과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에 빈틈이 생기는 등 위태로운 상황도 여러 번 겪어야만 했다.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지경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하루에 3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아직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에도 자고나면 400~500명을 넘나드는 확진자가 발생해 매일같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울산 또한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북구의 사우나발 연쇄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사회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염성도 강해 우려를 한층 더한다. 어물쩍 넘기려다 사태를 키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 새삼 떠오른다.


만남과 헤어짐을 잘해야 인생을 잘산다는 얘기가 있다. 만남의 기쁨도 중요하지만 때론 잘 헤어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이별이 바로 그러한 헤어짐이다. 지금의 이 위험한 상황과 헤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 중구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추진단을 꾸려 준비를 해왔고 지난 16일 마침내 동천체육관 1층에 울산 1호로 ‘중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열었다. 울산시는 4월 중으로 남구와 동구, 북구, 울주군에도 예방접종센터를 잇따라 개소한다. 전국적으로도 예방접종센터가 속속 문을 열면서 전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접종 시행을 준비 중에 있다.


이들 예방접종센터에는 대기, 예진, 접종, 관찰 등의 구역이 마련되고 접종 후 15~30여 분 정도의 관찰 시간을 감안해 대기공간도 갖춰진다. 접종 후에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의훈련을 통해 접종 진행 과정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접종에 앞서 예행연습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도 점검한다. 우리 중구도 이런 과정을 모두 마치고 구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중구가 시행할 예방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구민 15만2000여명에 이른다. 이미 지난 2일부터 고위험시설 입소자·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의 접종을 시작했다. 이제 백신이 오면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만 18~64세 성인 등의 순서로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 예방접종센터는 코로나19와의 완전한 헤어짐을 위한 집단면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위안이 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구민들이 안전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 형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 하나만으로도 감정이 울컥 북받친다.


다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이번 위기를 잘 극복, 코로나19와는 완전히 헤어지고 일상에서 따뜻한 만남을 하루 빨리 가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