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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여성가족재단·여성가족플라자 설립 서둘러야-20210419 울산신문



△ 이미영 울산시의원


올해 1월 발표된 국내인구이동 통계와 지역 성평등 지수 등의 지표를 들여다보면 울산광역시 여성가족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울산여성가족재단과 여성가족 플라자 설립의 필요성은 더욱 절박해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전입자는 13만 6,112명, 전출자는 14만 9,696명으로 총 1만 3,584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연령별 순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20대 인구의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고, 특히 20대 여성인구의 유출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지역 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성평등 수준 중하위 지역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하위권으로 구분됐다가 2017년 중하위권으로 상승한 후 2019년까지 유지하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2014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개선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제활동분야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최하위로 평가되는 분야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복지, 보건 분야의 성평등 수준과도 연동돼 있다. 

 

지역 성평등 지수는 단순히 남녀차별 문제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이 보호돼야 하는 사회적 약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여성 및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을 반영한 자료로 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일자리 문제가 시민들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 이제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다양화된 가족들의 욕구를 정책과 제도에 담아내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돌봄의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며 아동학대,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와 같은 젠더폭력으로부터 울산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울산시에 머물러 살게 하는 정주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는 울산광역시의 여성, 가족정책 전반을 진단해보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에 울산광역시 여성가족재단 설립을 제안한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이 여성 및 가족정책을 연구하고 교육 및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여성가족정책 종합기관으로서 보다 확대돼야 할 것이다. 

 

울산의 여성가족정책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허브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능의 확대 그리고 교육 및 사업프로그램의 전문화된 분화가 필요하다. 

 

또한 여성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각각의 기관들을 효율적으로 연계하고, 충분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관들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헤드쿼터의 역할도 필요하다. 

 

유관 기관, 단체의 집적을 통한 종합적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울산여성가족플라자 건립도 함께 제안한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해보면 여성가족 관련 종합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거점공간 및 복합공간 마련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여성·가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및 정보 제공하고 그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지역의 NGO 및 풀뿌리 조직들이 활동하고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공간, 지역여성 인재 양성 및 취·창업 지원하는 공간 등에 대한 요구가 높다. 

 

하지만 거점 공간 미비와 관련 기관 및 시설의 분산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다.

 

울산여성가족플라자가 건립된다면 지역의 여성 및 가족에 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을 연결하는 참여와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울산광역시는 신산업 육성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 왔다. 이제는 젊은 세대가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야 할 시점이다. 일자리는 가족을 떠나오게 하지만 여성과 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는 가족과 함께 돌아오게 한다. 젊은 세대가 떠난 도시에는 미래가 보장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