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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희-주민 요구하는 현실적인 예산 편성 필요-20210429 울산신문



△ 전영희 울산시의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올해 1월 울산시가 차세대 미래선박 연구거점이 될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어 지난 3월 2일에는 울산시에서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인 9개 성장다리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건립 사업에 1억 6,000만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이루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동구는 19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시절부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근로자가 모여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끌며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자랑스러운 도시다.

 

하지만 세계적인 조선업 침체라는 악재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 없는 팬데믹이 겹쳐, 16만 동구민뿐만 아니라 120만 울산시민 모두가 경제적으로 고통받으며 힘겨운 생활을 나날이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 동구의 뛰어난 조선해양 인프라를 이용해 각종 국책·시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등의 시설이 동구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은 마치 오랜 가뭄 후의 단비를 맞이하는 것처럼 경제적 재도약을 향한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단체장과 관계 공무원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얻어진 결과다.

 

그러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지역에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유례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생 경제를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주민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 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규모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생산 공장을 설립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울산의 환경이 주민의 건강을 위해 더 안전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확신을 시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맞는 지역 예산 편성이 첩경이라 생각한다.

 

일례로, 질병 확산으로 일상을 지켜내기 어려워진 요즘, 주민들은 지역 내 소공원을 산책하고 산을 오르며 체력과 면역력을 키우고 있다. 

 

방어진 슬도나 대왕암공원, 화정산공원 등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강화로 실내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주민들은 산책로마다 설치된 소규모 운동시설을 요긴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실내 체육시설에 비해 야외 소규모 운동시설의 수가 터무니없이 적은 탓에, 더 많은 주민이 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번번이 포기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소규모 운동시설은 각 구·군에서 관리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구·군에서도 코로나19로 가중된 예산 부담 때문에 체육시설에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의 지원을 받고자 해도 구·군 소관 업무라는 이유로 원활하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시민이 생활 속에서 접하는 시설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바로 주민이 체감하는 예산 편성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시 전체 예산을 확대해 소규모 운동시설이 지역 곳곳마다 원활하게 보급되도록 지원하고, 다른 사업들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파악해서 현실에 맞는 예산 항목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도 지역 주민을 위한 현실적인 예산 편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