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내용 바로가기

최덕종-웹툰 캠퍼스 조성해 울산을 젊은 콘텐츠 도시로 만들자-20210521 울산매일


△ 최덕종 울산 남구의회 의원


울산, 5년간 인구 6만 유출…20대만 2만여명  

웹툰 콘텐츠 활성화 시켜 청년 인프라 늘려야 

지역 컨트롤타워 역할 ‘웹툰캠퍼스’ 조성 제안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5년간 무려 6만614명의 인구가 순유출되었다. 그중에서 20대 인구감소가 2만1,571명으로 가장 컸다. 20대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도시로는 서울이 9,65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경기도 4,986명, 부산 2,385명으로 나타났다. 대학 인프라가 좋은 도시로, 교육 때문에 울산을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치솟는 집값과 울산 주력 제조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청년 일자리 감소가 지속된다면 울산은 더욱더 많은 젊은이들이 떠나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젊은 울산,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활기차게 울산에서 꿈을 펼치게 할 수 없을까? 그 해법 중의 하나로 울산에 웹툰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시킬 것을 제안한다. 


웹툰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만화형식이다. BTS, 블랙핑크 등 K팝, K드라마, K방역 등과 함께 최근 K웹툰이 신(新)한류를 주도하면서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웹툰시장 규모는 7조원 수준이다. 모바일 콘텐츠로 가치를 환산하면 잠재 시장은 100조원에 달한다.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출판만화 강국 일본에서도 한국의 카카오와 네이버의 라인 웹툰이 1, 2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웹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웹툰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미대륙과 유럽에서도 1, 2위 패권을 다투고 있고, 태국, 베트남, 말레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K웹툰은 젊은이들의 스마트폰을 장악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이용자 수는 세계적으로 7,200만명을 넘고 최근 캐나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해 영어권 9,000만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튜브처럼 웹툰을 표준화하고 플랫폼화해서 세계만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웹툰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스위트홈, 이태원클래스, 승리호 등 인기 웹툰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 등이 넷플릭스를 타고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산업, 캐릭터 산업, 스토리텔링 산업, 번역 산업, 최근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산업과도 연관되어 웹툰 산업의 파급효과는 앞으로 얼마만큼 확산될 지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전국적으로 대학 정원이 축소되는 가운데 웹툰 관련학과는 작년에만 20개이상 신설될 정도로 젊은 층에 폭발적 관심 콘텐츠로 부상 중이다. 

이러한 전국적 시장 상황에 비해 울산은 너무 조용하다. 울산애니원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손꼽는 만화 웹툰 관련에 특화된 고등학교이다. 안타깝게도 매년 소중한 웹툰 인재들이 애니원고를 졸업해서 거의 다 서울로 올라가는 실정이다. 

중구에서는 만화 도서관을 개관했고, 울주 선바위도서관에도 만화 코너가 있고 남구 차오름센터에도 웹툰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동구 청소년문화의집에 웹툰창작체험센터도 운영하는 등 울산에서도 웹툰 만화 인프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울주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박재동 화백 주도로 들꽃만화축제를 10년간 이어 오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미술학원보다 웹툰학원이 더 많은 들어서 있고 거기에 전문가 선생님들, 교육생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받은 젊은 인력들 대부분이 학업과 일을 찾아 외지로 떠나가는 것이다 

최근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웹툰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울산시에 웹툰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늦었지만 울산의 젊은이와 미래먹거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성 행정, 공약사업이라고 혈세 낭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하여 매년 엄청난 관리비를 축내는 낭비성 예산을 줄여서라도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젊은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그런 사업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흩어져 있는 만화 웹툰 인프라를 하나로 모으고 작가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공간이 필요하다. 웹툰 캠퍼스는 그중 하나의 대안이다. 

웹툰 캠퍼스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이 정착하도록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플랫폼과 연결지으며 지역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발굴을 주도함으로써 캐릭터, 게임, 드라마, 영화로까지 파급되는 효과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울산 웹툰 캠퍼스를 시작으로 젊은 콘텐츠 도시 울산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