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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영-2030세대 '이준석 돌풍'을 지켜보며-20210609 울산신문



△ 안도영 울산시의원


얼마 전 서울, 부산, 울산 남구 등의 보궐선거가 있었다. 결과는 국민의 힘의 압승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2030세대의 표심 변화가 있었다. '2030은 진보'라는 프레임이 깨졌다. 필자는 그럼 2030은 보수로 편향됐는가? 라는 의문이 들어 그들의  커뮤니티를 관찰하고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분석한 바로는 '정치적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니다'이다. 다시 말해 '민주당이 싫다, 국민의 힘 이 좋다'가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에 어느 정당이 귀 기울여 주느냐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준석이란 젊은 정치인이 가장 먼저 캐치하고 움직였고, 그 결과로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들이 처한 여러 문제점들을 의사표현하기 시작했다고 필자는 결론 내렸다. 그 어느 세대보다 공부를 많이 한 2030세대는 촛불개혁 때부터 그들이 생각하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해 실행해 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자신들이 그런 체제하에 있었음에 분노했고, 그 이전엔 세월호 사건을 보며 국가의 기본적인 시스템조차 엉망임에 분노했다. 최근엔 젠더간의 공정과 평등에 관한 불만들이 2030남성들에게서 쌓여오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표출됐다고 본다.

 

번외 예시이지만 GS25를 검색하면 '매갈, 남혐, 불매'등의 연관 검색어가 보인다. 캠핑용품을 판매하기 위한 행사 포스터의 표기내용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자 'MBC 100분 토론'에서 다루기까지 했다. 

 

눈여겨볼 점은 2030세대 남성들이 이 방송의 관심이 상당했고 당시 토론자로 참여했던 이준석 후보에게 현재 절대적 지지를 보내며 지금도 화제 거리라는 점이다.

 

기성세대는 과거 남녀불평등에 관한 문제점을 보던 시각으로 여성을 사회적약자로 지정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진행해 왔다. 40대 중반인 필자도 기성세대의 여성들의 불공정한 사회적 처우에 깊이 동감한다. 하지만 2030세대 남성중에 오히려 자신들이 약자이거나 현 체제가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져 간다. 또 여성 중에서도 자신들을 약자 취급하지 말라는 의견도 있다. 기성 정치인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이러면 공정하지?'하지 말고 그냥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처럼 2030세대의 핫 키워드는 '공정'이다. 

 

그럼 민주당이 공정하지 않아서 이 세대들 중 상당수가 이탈했을까? 민주당소속 시의원인 필자가 언급하기에 불편함이 있지만 조국 전 장관의 동양대 표창장사건이 대표적이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민주당은 보다 공정하다고 믿었기에 실망감 또한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들이 많다. 1심에서 조국 전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4년형을 받아서 인정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2심 재판 중 1심 때 검찰이 제시했던 결정적 증거인 컴퓨터가 검찰이 증거조작 했었다는 변호인 측 증거자료가 제시되고 있다. 2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공정'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서론에 2030세대가 처한 여러 문제점들을 의사표현하기 시작했다고 필자는 결론 내렸다.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을까? 주거, 일자리, 기성세대와 갈등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주거는 안정되고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성 세대와는 소통을 늘여 가야 한다는 목표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풀이 과정이라 본다. 정책을 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2030세대가 직접 참여하고 공감해야 '공정'한 세상이라 생각 할 거라 생각하며 그들의 정치권 진입을 위해 제도개선을 바라며, 그로 인해 원망보단 직접 책임지는 2030세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