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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청년 정치와 꼰대력-20210611 경상일보



▲ 김시현 울산시의회 청년정책특별위원장


최근 들어 국민의 정치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2030세대의 정치 관심도가 높아졌고, 그에 비례해 정치 영향력도 높아졌다. 이런 현상은 낯설고 새롭게까지 느껴진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당시 2030세대는 가히 주류였다.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고 베이비붐 세대로 유권자 구성 비율 또한 가장 높았다. 30년, 40년이 지난 지금의 2030세대는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의 한 획을 긋지도, 유권자의 수가 갑자기 늘어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정치를 주도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필자는 그 답을 청년의 가혹한 현실에서 찾는다.


2030세대는 ‘경쟁’ 체제에 익숙하다. 적절한 나눔보다는 적절한 보상을 공정이며 정의라 판단한다. 보수적이라 할 만큼 체제를 받아들이고 최적화된 실용적, 현실적 판단을 한다. 세계적 저성장 시대에 사회진출을 고민하고 대학에서 스펙쌓기로 방법을 찾아 준비했다. 그러나 안정된 미래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청년일 때 미래가 안정되었다고 느끼는 일은 꿈만 같은 이야기가 돼버렸다.


기성세대의 ‘뭘 하든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라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 어느 정도의 차별, 부정, 불의도 눈 감고 참으며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은 그 어느 시대의 청년보다 평등, 공정, 정의가 최고의 가치이다. 이런 2030세대의 정치 참여는 4·7 재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과정을 통해 더욱 뚜렷해진다. 사실 지금의 여당이 선택되는 과정 또한 반사 이익이었다. 촛불혁명으로 평등, 공정, 정의를 바로잡을 개혁과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청년이 느끼는 차별, 부정, 불의는 없어지지 않았다. 세상을 뒤집어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지만,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정권심판론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할 창구로 선택했다. 지금의 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다. 빠르고 확실한 변화에 대한 의지 즉, 희망과 변화의 요구를 진영을 넘어 정치 참여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2030세대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던 이념 성향이 옅어지고 탈이념적 성향을 보인다.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지만, 진보와는 결이 다르다. 혈연, 학연, 지연 등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언제든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부동층이 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원 투표율은 역대급으로 평가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이른바 ‘이준석 돌풍’의 영향으로 나경원, 주호영 후보와의 치열한 공방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1985년생의 당대표 후보는 참신함을 전달했고,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로 힘을 받았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의 상대인 중진 후보들은 ‘스포츠카와 화물트럭’ ‘에베레스트와 동네 뒷산’ ‘신상품 충동 구매’와 같은 비유로 여전한 꼰대력을 보여줬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됐다. 그것을 지켜보는 2030세대는 자신이 부정된다고 느끼며 분노의 감정을 느낄 것이다. 그의 정책이나 발언, 태도와는 별개로 차별, 부정, 불의에 맞서는 당당함에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과는 이준석 후보의 당선 또는 낙선의 시각 둘로 나뉜다. 그러나 결과는 하나로 나타날 것이다. 둘 중 무엇이 되었든 세상에 미칠 파장은 클 것이다. 그리고 변해야 할 것이다. 먼저 개헌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 나이 제한을 낮춰야 한다. 선거연령 또한 더 낮춰야 한다. 조금 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그에 따라 청년의 정치적 권리도 향상되어야 한다.


울산은 그 변화의 폭과 요구가 가장 거셌다고 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하고, 이후엔 다시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이젠 울산시민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느냐는 정치인들의 몫이다. 그런 과정에 젊고 참신하고 개혁적으로 시대가 공감하는 정치인이 울산에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새로운 생각과 참신함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청년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란다. 필자를 비롯한 모든 울산시민이 관심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