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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완-신뢰 저버린 신세계, 중구민과의 약속 지켜라-20210630 울산매일



△ 박태완 중구청장


8년째 미뤄진 신세계 입점, 복합라이프센터로 변경

백화점·대형쇼핑몰 기대했던 중구민들 기대 저버려

공공이익·문화시설 확대·구체적 실행 계획 밝혀야


울산의 혁신도시는 아직 제대로 안착하지 않은 도시상태로 울산 시민과 특히 중구민들은 발전의 희망 속에 신세계백화점의 입점만을 고대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을 추진하던 ㈜신세계는 2013년 8월 부지매입 후 입점 타당성 용역과 2016년 2월 중구청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중구 행정의 수반으로서 수년 동안 개발 계획만 수립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상황에 대해 전혀 설명이 없는 신세계에 2019년 3월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신세계 개발 지연으로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됐고 부동산 시장은 요동치는 등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해 행정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일자리경제국장 등이 서울 본점을 직접 방문, 개발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서한문을 또다시 전달했다. 게다가 올해 2월과 3월 두차례 조속한 개발 촉구를 위해 면담했던 신세계 부사장은 문화 판매시설이 포함된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상반기에 수립하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중구, 울산시와 서로 협의해 하반기까지 수립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곡절 끝에 신세계가 지난 28일 울산혁신도시 내 상업시설 부지 개발에 대한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울산시장 접견실에서 신세계 대표이사와 부사장, 상무 등이 참석해 밝힌 신세계의 개발계획에는 백화점은 없었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어 구민들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었다. 개발계획이라는 게 고작 49층 규모의 복합 라이프스타일센터로 2023년 7월 착공, 2027년 1월 준공한다는 것이었다. 8년여 동안 기다려왔던 구민들에게 애초 약속과는 다른 오피스텔을 건립한다는 소리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신세계가 내놓은 계획을 보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전용면적 약 2만1,780㎡(약6,600평)의 상업시설과 가구·가전·의류 등 신세계쇼핑몰, 창고형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키즈도서관, 문화·교육시설, 서점·키즈영어카페 등 편의시설과 지상 3~49층 오피스텔 1,440가구, 주차장 2,577면 등이다. 신세계가 밝힌 상업시설은 말이 좋아 복합 라이프스타일센터이지 홈플러스 울산점의 매장면적 1만7,700㎡(5,363평)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을 기대했던 중구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신세계는 부지매입 후 3년만인 2016년 2월 17일 백화점을 짓겠다며 중구와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시에도 2017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하겠다고 했다. 이때만 해도 늦어도 지난해에는 울산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신세계측은 오프라인 유통시장 쇠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경영환경 등 경기침체를 이유로 약속을 저버렸다. 이에 중구는 그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고 신세계측의 개발계획 발표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신세계가 울산혁신도시에 갖고 있는 부지는 2만4,300㎡이다. 주민들은 혁신도시 발전을 이끄는 중심시설이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8년여를 기다렸던 것이다. 백화점을 짓겠다고 부지를 매입해 놓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오피스텔 분양으로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있겠는가? 중구는 2만1,780㎡(약6,600평)의 규모의 상업시설은 너무 협소해 당초의 백화점 입점 계획의 본 취지에 상응하는 정도의 규모로 확대를 촉구했다. 또 공공의 이익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 교육시설을 더 확대하고 무엇보다도 구체적 실행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신세계가 2023년 7월 착공을 위해 2022년 5월 인허가 접수를 하겠다고 한다면,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진출입로, 콘텐츠 등에 대해 울산시, 중구와 협의가 있어야 한다. 말뿐인 계획이 돼서는 안되며,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더 이상 신세계는 막연한 계획에만 그치지만 말고 사업의 세부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동안 주민들이 기다린 기대에 부응하도록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 그 방향대로 계획수립 시 최대한 조기 착공해야 한다. 중구와 시는 서로 협력해 적극적으로 행정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기업의 이익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서 주민들이 실제로 염원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입장 바꿔 생각해 주길 바라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믿음과 책무를 다해 주길 강력히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