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내용 바로가기

이선호-울산 씨름의 새로운 100년을 열다-20210709 경상일보



▲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신체 부위마다 세분화되어 있는 55가지의 기술. 전국 첫 대회 개최지 울산.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모두 씨름을 말하는 수식어다.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울산은 본디 씨름의 중심지였다. 1924년 9월 울산군 하상면 동천사장에서 제1회 남선각희대회가 열렸다. 전국 단위 규모의 첫 씨름대회였다.


또 많은 사람들이 씨름하면 알고 있는 천하장사 씨름대회의 제1회 대회가 1983년 울산에서 열렸다. 국내 모든 씨름의 역사가 울산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년 역사와 명성을 간직한 씨름이 울산에서 대접받지 못한 이유는 비인기 종목에다 씨름단을 유지하는 비용 문제 때문일 것이다.


울주군 ‘해뜨미 씨름단’의 전신인 동구청 ‘돌고래 씨름단’도 재정 문제로 여러 진통 끝에 울주군으로 이전됐고, 국내 유일 마지막 프로팀이었던 현대코끼리 씨름단은 조선업 불황으로 지난 2016년 해체됐다.


하지만 주춤했던 울산 씨름의 새로운 역사가 7일 울주군에서 다시 시작됐다.


바로 ‘2021 울주장사씨름대회’의 막이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올랐다. 울산에서 10년 만에 개최되는 전국대회다. 코로나로 관중 없이 치러지지만 전국에서 16개팀 200여명의 선수들이 울주군에 모여 5일 동안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겨룬다.


이미 언론을 통해서도 나왔지만, 울주군 ‘해뜨미 씨름단’은 창단 6개월 만에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울주군이 전국씨름대회 개최지로, 또 씨름의 메카였던 예전 명성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은 벌써 시작됐다.


울주군은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것을 모든 것을 해결해 선수들이 마음 놓고 실력을 쌓고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고 힘들게 하는 것은 선수단 해체와 같은 불안이다. 해뜨미 씨름단은 적어도 울주군에서만큼은 해체와 같은 불안은 없을 것을 약속한다.


다른 지역 씨름선수단의 환경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만큼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 울주군은 빠른 시일 내 해뜨미 씨름단 선수들의 숙소와 훈련장을 울주군으로 옮겨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숙소는 이미 울주군 삼남읍으로 확정했고, 훈련장은 울주체육공원 내에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조성되고 있는 훈련장은 전국 씨름단들이 와서 동계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로 조성될 것이다.


씨름의 본고장이라는 자존심을 세우고, 그동안 멈췄던 명성을 다시 쌓기 위해 앞으로 1년에 1회 이상 씨름대회도 정례화할 계획이다.


전 국민이 울산하면 씨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대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울산 씨름의 새로운 100년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 울주군 해뜨미 씨름단이 있다.


씨름의 새로운 역사를 울주군 해뜨미 씨름단이 써 내려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