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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선-성공적인 관광 도시로 가는 길-20210719 울산신문


▲ 유봉선 동구의원


대왕암공원은 기암괴석, 수령 100년이 넘는 1만 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 등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19년 울산의 주요 관광지 42곳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64만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 관련 데이터에서도 증명된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201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100선에도 이름을 올려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같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동구가 관광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장소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지난 15일 대왕암공원에는 303m 규모의 출렁다리가 개통됐다. 중간 지지대 없이 다리를 연결한 난간일체형 보도현수교 방식으로 국내 출렁다리 중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가 가장 길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일산해수욕장과 바다, 동구 시가지와 조선소의 상징인 골리앗 크레인까지 감상할 수 있어 벌써부터 울산뿐 아니라 타지역까지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오는 2023년 3월에는 대왕암공원을 출발해 동구 앞바다를 건너 일산수산물판매센터(고늘지구)는 1,500m 규모의 해상케이블카와 인근에 길이 940m의 짚라인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 시설들이 모두 완공되면 대왕암공원은 동구가 추진 중인 체험형 관광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동구가 진정한 관광도시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다. 현대중공업에 의존한 경제 구조를 벗어나 관광이 새로운 경제의 축이 되기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이 주류가 돼야 한다. 

 

체류기간이 늘어나면 그 지역에서 관광소비가 늘어나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체류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당 목적지에 대한 관광객의 이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사회적 측면의 효과도 있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서비스시설인 숙박시설이다. 숙박을 하는 관광객이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만큼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 동구의 숙박시설은 너무나 열악하다. 2곳의 관광호텔은 위치가 관광지와 다소 떨어져 있어 체류형 관광에 적합하지 않고, 출장 등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숙박시설 확충도 검토 단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왕암공원 내에 위치한 교육연수원 부지다. 축구장 3배 크기의 넓고 평평한 부지에 바로 앞에 동해가 위치한 천혜의 자연환경 탓에 울산시가 울산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서 복합문화관광호텔이 최적안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공원법에 따라 대왕암공원에 비영리적 숙박시설을 갖춘 '유스호스텔'만 건립할 수 있는 점이 걸림돌이 됐고, 관광호텔 민간 투자자 유치에도 실패하면서 장기 과제로 남았다.  

 

현재로서는 굳이 동구에서 숙박을 할 이유가 부족하다. 최근 5년 사이 울산에 새롭게 건립된 비즈니스호텔 등 신규 숙박시설은 대부분 남구에 집중됐다. 여기에 2023년에는 북구 정자동에 무려 950실 규모의 강동리조트가 건립된다.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가든 풀&스파(Pool&SPA), 글램핑존, 가든카페 등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새로운 숙박 시설이 들어서지 않는다면 울산 내에서 동구는 체험형 관광시설만 즐기고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관광객 대비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울산시와 동구는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민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대왕암공원 내 교육연수원 부지가 아닌 관광지와 연계 가능한 다른 부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함해 민자 유치 기업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출렁다리 개통으로 첫발을 내딛은 동구의 관광 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