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근호 울산광역시의원
초등학생 돌봄 공급 확대의 필요성은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니지만, 여전히 부족 상태로 남은 우리 사회의 과제다.
2018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과 후 돌봄을 제공받지 못하는 초등학생이 65.3%에 이르고, 저녁 돌봄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은 78.3%에 달한다고 한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전체 초등학생 6만7,683명 중 초등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의 숫자는 6,279명에 그치고 있다. 학교가 끝난 후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학교에서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는 학생은 겨우 9%에 불과한 것이다.
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초등 돌봄교실은 대부분 1,2학년의 저학년 위주로 운영되고 있기에 3학년 이상의 아이들 대부분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돌봄공백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초등 돌봄교실, 정부 지원 아이돌보미, 지역아동센터의 합계가 2.2%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현재 초등학교 하교 후 돌봄서비스 영역이 부모님에게 맡겨지거나 일명 '학원뺑뺑이'라 불리는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추가 돌봄서비스에 대한 돌봄 공백이 있느냐는 질문에 48.8%가 있다고 대답한 것을 현재 초등학생 6만7,683명에 대입해보면 약 3만3,000명의 초등학생 돌봄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울산의 초등학생 수 대비 5.2%는 약 3,500명 아이들이 공적의 영역과 사적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로 생각된다.
이러한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시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울산은 인구감소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저출산을 막는 대책에 여러 정책들이 수반되겠지만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또한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초등학생의 돌봄영역 공급 확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돌봄영역의 공급 확대는 저출산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일자리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이 함께 협력하여 초등학생 돌봄 공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힘쓸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