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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호-“신세계 똑바로 해”라는 하나의 목소리가 필요하다-20210730 경상일보


▲ 안영호 울산 중구의회 의원


울산혁신도시의 신세계 개발계획이 한여름 폭염보다 더 뜨겁게 지역사회를 달구고 있다. 지난 6월말 신세계는 울산시를 방문, 혁신도시에 1440가구의 오피스텔을 포함한 49층 규모의 복합상업시설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신세계가 제시한 안은 이마트트레이더스와 키즈도서관 등 쇼핑시설을 담고 있지만 결국 핵심은 1440가구의 오피스텔에 방점이 찍혀있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백화점을 짓겠다며 울산혁신도시 내 부지를 매입한 이후 8년 동안 120만 울산시민을 희망 고문시키고 내놓은 답변이 고작 부동산 장사인 셈이다.


더욱이 신세계는 이번 오피스텔 개발계획을 제시하며 이마저도 울산시민을 위해 큰 인심을 베푸는 냥 “이번 개발안을 거절하면 토지를 매각하고 울산에서 철수하겠다”며 엄포마저 놓고 있다. 신세계는 과연 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마저 드는 대목이다.


울산혁신도시는 전국균형발전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정부 주도로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된, 공익 목적으로 조성된 땅이다.


이런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신세계가 매입한 상업용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특화된 상권과 건축물 입지를 유도, 상업과 휴식활동의 동시구현이라는 지정 목적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매입당시 555억원의 저렴한 분양가와 1200%에 달하는 용적률 등 각종 혜택이 주어졌다.


신세계 매입 부지 주변은 철저히 신세계백화점 건립 호재만을 위해 지금까지 상권이 형성돼 왔지만, 정작 중심역할을 해야 할 신세계 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정신적·재산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신세계는 울산의 행정수장인 시장과 중구청장에게 협박성 발언을 일삼으며 시민을 우롱하고 분노케 하고 있다.


이제 혁신도시의 신세계 개발논란은 중구만의 문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우리 울산시 전체의 난제로 삼아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로 대비되는 정치적 논란을 배제하고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즉 우리 120만 울산시민이 힘을 합쳐야 철저히 이윤을 목적으로 한 거대 유통대기업 신세계에 맞설 수 있다. 무엇보다 신세계의 혁신도시 개발을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치적 쌓기’로 몰아가며 공방만 벌이면 정치쟁점에 대한 시민피로도가 높아져 자칫 신세계 문제를 외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식의 시기와 질투, 부러움의 대상으로 신세계 문제를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울산혁신도시가 신세계라는 대기업의 거대자본이 투입돼 개발되면 이는 중구는 물론 인근 남구와 북구, 울주군 구영리, 척과 일원까지 울산전체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결국 신세계 개발은 정치쟁점도, 특정 지역의 이익도 아닌 우리 울산 전체의 미래 백년을 책임지는 청사진을 품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는 분명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집단이다. 지역사회의 분노와 요구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백화점 등 그 어떤 상업시설도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게 뻔하다. 하지만 신세계는 우리 쌈짓돈을 노린 장사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때문에 긍정적 이미지를 포장하고 끊임없이 홍보전략을 수립하며 기업 수장이 SNS 활동 등에 나서며 여론몰이를 하는 이유도 기업의 이윤추구 목적이 깔린 계산된 행보다. 이 때문에 신세계와 같은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로 모인 여론이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신세계가 혁신도시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선 지구단위계획 변경권한과 인·허가권을 가진 시청과 구청과의 협의와 협상은 불가피하다.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시청이나 구청과 달리 자신들의 이윤추구만을 목적에 둔 기업이 과연 우리 울산시민 다수의 행복에 관심이나 있을지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결국 시청과 구청이 신세계와 벌일 협상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우리 시민들이 든든한 뒷배가 돼 주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세계! 똑바로 하라”는 120만 울산시민의 하나된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