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현 울산시의회 의원, 울산시 청년정책특위 위원장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통칭하는 신조어로 ‘MZ세대’라는 말이 있다. 최신 트렌드나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고, 디지털 환경과 SNS 활용에 익숙한 젊은 층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는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2030 청년세대를 일컫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이들은 태생부터 기성세대와 다르다. TV와 휴대폰, 인터넷 기술의 성장과 함께 자라며, 각종 스마트 기기를 마치 자신의 손발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최초의 세대이니 혹자는 이들을 두고 ‘신인류’가 출현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신인류’가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례로 직업을 구하기 위해 일간지 구인 광고나 잡지, 뉴스, 전단지 같은 발품에 의존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이들은 모든 정보를 앉은자리에서 온라인·비대면 방식으로 얻고자 하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구인 회사와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진출해서 이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울산시에서도 청년 정책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내년부터는 울산시의 연령·성별·거주지·분야별 청년 정책 공모·지원사업과 청년기업·단체·공간에 대한 정보를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 청년의 정책 제안 및 참여·토론도 이 플랫폼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청년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 이전에 한 명의 ‘신인류’로서, 울산시의 청년 정책 정보 플랫폼 구축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기쁘다. 지난 1년간 울산의 수많은 청년들과 소통하면서, 지역의 핵심 정보를 얻기 위해 ‘알바몬’이나 ‘워크넷’과 같은 외부 기업 플랫폼에 의존해야만 하는 울산 청년의 안타까운 현실을 깨닫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울산만의 청년 정책 플랫폼 사업을 지속적으로 제안해온 노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뿌듯할 따름이다. 청년정책특별위원회의 정책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청년 친화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고무적인 변화라고 본다.
청년 정책 정보 플랫폼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울산의 청년 정책이 정책 당사자인 청년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일자리 정책뿐만 아니라 주거·교육·문화 등 울산 청년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 전반에 대한 세부 내용과 집행 예산이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어 정확하고 공정·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청년세대가 온라인·비대면 환경으로도 손쉽게 건의할 수 있도록 실시간 의견 수렴 커뮤니티 역할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선심성·시혜성 사업을 넘어서, 단 하나의 정책을 펼치더라도 청년의 마음에 진정성 있게 닿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디지털 환경을 통해 울산의 청년 정책을 모두 공개하고, 공개된 정책에 대해서는 그 수혜자인 청년이 직접 피드백할 수 있는 온라인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이 ‘신인류’가 바라는 울산시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울산의 청년 정책에 시대가 바라는 디테일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