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오 북구의회 의장
북구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핵심 테마 ‘자동차’
테마 공원·전망대·전시관·박물관 등 건립돼야
‘울산대표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되길
울산의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북구는 최근 공공산후조리원, 육아종합지원센터, 평생학습관, 호계문화체육센터, 시니어행복나눔센터 등의 문화·복지시설을 연이어 개관하면서 도시의 정주 여건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북구민의 삶의 질과 생활 여건에 비해 효문·양정·염포지역은 상대적으로 교육 및 생활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효문·양정·염포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차별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관광시설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 있고 핵심적인 테마가 필요한데 그것은 단연 자동차라 할 것이다. 양정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를 빼놓고는 울산 북구의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 그만큼 현대자동차는 오랜 시간 이곳 주민들의 삶과 깊숙이 연결돼 자랑스러운,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동반자와 같은 기업으로 존재해왔다. 따라서 자동차를 테마로 한 전망대, 파크공원, 전시관 또는 박물관 등이 건립된다면,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지닌 울산의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005년 현대자동차는 북구 강동동 산하도시개발지구 내에 연면적 7,40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자동차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재정 상황 등을 이유로 박물관 건립을 연기하며 10년 넘게 답보상태였다가 결국 충분한 부지를 확보할 수 없다며 올해 사업 불가 입장을 공식화했다. 해외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는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도시에는 대부분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독일의 벤츠 박물관과 일본의 도요타 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독일의 벤츠 박물관은 8층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인류의 자동차 역사와 130년 벤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박물관에서는 160여대의 차량 전시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명차들을 보는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자동차를 포함해 현대자동차의 설립과정에서부터 회사의 경영 철학과 현주소, 그리고 미래 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한 비전까지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 생긴다면,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방문객들은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상을 깊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를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고, 이는 자연스레 자동차 판매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는 북구의 지역 특색을 대변해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주민들에게 지역사회의 역사와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따라서 지역의 박물관 개관으로 현대자동차의 정체성을 확립함과 동시에 전시 시설과 공간 활용으로 자동차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 등을 개최한다면 주민 화합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자동차가 북구 양정동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해 온지도 50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연암동에 위치한 오토밸리복지센터, 강동 키즈오토파크, 당사현대차오션캠프 건립을 비롯해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 환원 실천에 앞장섰다. 이제는 세계 자동차 업계 5위인 현대자동차의 명성에 걸맞게 자동차를 테마로 하는 박물관, 전시관 등의 건립을 적극 검토해 볼 때이다. 울산은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자동차산업의 메카이다. 또한 그 중심에 있는 효문·양정·염포지역은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 기로에 서있다. 현재 울산시와 북구는 정부 정책에 기초해 친환경 미래차 산업 육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울산이 명실상부한 미래차 선도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에 발맞뤄 우리 북구의 랜드마크가 될 자동차 박물관 또는 테마파크 사업을 반드시 검토해 주길 바란다.
현대자동차 박물관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서 타 지역 및 해외의 관광객을 유입해 침체된 지역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