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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동해선 개통과 시내버스 노선-20211102 울산제일일보


▲ 강혜경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생활환경학 학술박사


30년 세월을 끌어 오던 ‘동해선 복선전철 울산 구간’의 영업개시가 겨우 한 달 남짓 남았다. 동해선 전철은 2010년에 개통된 고속철도에 이어 울산을 본격적인 철도 시대로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되어 기대가 크다. 필자는 교통 문제에는 전문지식이 없지만 동해선 전철 개통을 앞두고 일상생활의 감각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다.


시내버스 노선이 불편한 동에 살다 보니 관심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가 있다. 과문(寡聞)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동해선 개통이 코앞인데, 이와 관련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이야기를 울산시로부터 들은 기억은 아직 없다. 필자의 염려가 기우이길 바라면서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전철역 영업을 개시하는 울산지역 7개 역을 중심으로 간선 급행 시내버스 노선을 서둘러 갖추었으면 한다. 태화강역이 규모가 가장 크고 도심에 자리 잡은 만큼 이곳에서 동구와 중구, 북구의 대중교통 중심지로 편리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노선이 생겨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구 쪽은, 태화강역에서 명촌교와 강북로를 거쳐 중구 태화루와 태화강국가정원을 직접 연결해 주면 좋겠다. 이 노선은 외지 관광객뿐만 아니라 태화강역에서 전철을 이용할 중구 구민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현재 시내버스 노선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태화강역을 잇는 노선이 6개(강북로 경유 3개, 시청 경유 2개, 봉월로 경유 1개)나 되지만 모두 굴곡 노선이고, 중구 구시가지의 학성로나 장춘로를 지나는 노선은 아예 없다.


동구 쪽은 태화강역∼아산로∼염포삼거리 노선이 생겨 기존 시내버스 노선과의 환승이 이루어지면 효율적일 것이라고 본다. 북구 쪽도 태화강역∼산업로∼북구청 노선이 생기면 기존 노선과의 환승이 편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남구 쪽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울주군 쪽도 범서·언양권 등 서북부 지역은 기존 시내버스 노선만으로도 이용에 큰 불편은 없어 보인다. 다만, 울주군 남부 지역은 서생, 남창, 망양, 덕하역을 중심으로 가까운 대규모 주거지역을 잇는 시내버스 순환선 등이 갖추어지고, 각 역사 전면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들 간선 급행 노선은 배차 간격이 전철과 같은 15분 정도라면 좋겠다.


둘째, ‘승용차 & 전철’ 개념의 적용이 필요하다. 즉 서생, 덕하, 망양, 북울산역과 그린벨트나 미개발지에 자리한 역사는 한시적으로라도 승용차용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해서 집에서 역까지는 승용차를, 다음 목적지까지는 전철을 이용하도록 한다. 이와는 달리 태화강역, 남창역 같은 도심의 역사는 ‘시내버스 & 전철’ 개념을 적용해 대중교통으로 접속하도록 하면 된다.


셋째, 동해선과 경쟁하는 장거리 시내버스 노선의 조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태화강역에서 남창을 거쳐 온양읍 발리와 기장군 고리 스포츠센터를 연결하는 705·715번과 울주군청에서 서생면을 잇는 405번과 같은 장거리 노선은 동해선 개통에 맞추어 재개편할 필요가 있다. 405번은 하루 운행횟수가 9편이고, 705·715번은 배치 간격이 거의 1시간이어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동해선 전철 시대를 맞는 우리 울산시민은 이제 대중교통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이 주는 편익은 조금도 작지 않다. 대중교통은 우리 모두의 발이다. 여기에 도보까지 보태면 건강과 환경, 교통복지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철 시대를 맞이하는 울산 대중교통의 성공은 우리 시민들의 발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