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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욱-다시, 일상다반사를 위해-20211110 울산매일

‘단계적 일상 회복’에 앞서 상처받은 이 치유가 우선

감염자 재급증 가능성 있지만 더 이상 늦출 순 없어

우리 모두 평범한 ‘일상다반사’ 복귀에 전력 투구를



▲ 김시욱 울주군의회 의원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은 전 세계는 이제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위드코로나(with Corona, 일본), 뉴노멀(new normal, 미국), 단계적 일상회복(대한민국). 그 이름이야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바로 일상(日常)이다. 그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처럼 우리가 그토록 돌아가고자 하는 그 일상은 과연 이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그 일상일 것인가? 


‘위드코로나’에는 코로나19를 완전 종식시킬 수 없다는 인식이, ‘뉴노멀’에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기야,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있는데, 어찌 그것의 존재조차 모르던 시절과 똑같은 생활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단계적 일상회복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일상을 찾는 것이고,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준비와 대책을 통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일상은 코로나 환경 속에서 맞닥뜨린 우리 사회의 약점을 인식하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지만, 회복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때 그와 동시에, 아니 그보다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은 바로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치유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똑똑히 보아 왔다.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모범 방역국가로 인정받게 한 K-방역의 주역인 우리 국민들의 헌신을, 그리고 그 자랑스러움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을. 그 속에서 우리 모두는 희망과 보람도 보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감염으로 한순간에 직장과 생계를 잃어버린 사람들, 사각지대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그저 뉴스에만 볼 수 있는 그런 사례가 아니라 이미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또 다른 상처를 넘어 분노가 될 뿐이다. 


이미 영국, 싱가포르 등 일상회복을 먼저 시작한 국가들에서 나타나듯 감염자는 다시 급증할 수도 있으며, 그만큼 사망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상회복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먹고 사는 문제, 바로 민생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과정에서 다시 힘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상처를 입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당연하게 그 상처를 받아들이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지금껏 국민들의 헌신과 연대로 쌓아온 시간을 더 의미있게 하는 건 바로 일상이 곧 삶인 이들을 제대로 지켜주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미 나와 너의 일상이 다르지 않음을 알고 있고, 타인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이 곧 나의 일상을 지키는 것임을 실천으로 보여 왔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함께 살아가자는 우리의 의지이고, 약속이고, 실천이어야 한다. 반드시 이루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우리가 얻은 교훈은 각자도생으로는 새로운 일상이라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가짐이 이러한데, 그런 국민들이 뽑은 선출직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이나 자세는 굳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를 포함한 민선 7기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남은 임기는 이제 반년 남짓이다. 우리에게 남은 그 임기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로 채워지겠지만, 주민들에게는 일상회복의 성패를 가름할 매우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국어사전에는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이라 돼 있다. 


모쪼록, 다시 모두가 함께 평범한 일상다반사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노력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