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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오-치안 제일·교육 메카 북구를 꿈꾼다-20211224 울산매일


▲ 임채오 울산 북구의회 의장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연말이 오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는 표현을 흔히들 사용한다.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는 의미의 이 사자성어가 매년 잊히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렇게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올해를 다사다난하게 했던 것은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1월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였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장기간 피로가 쌓인 의료진들이 한계에 다 달았고, 중증 환자 병상 수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수시로 들려왔다. 

 

2월 정부가 코로나19 전 국민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했다. 하루 확진자 수 500~700명 수준을 오가는 시기가 3~6월 이어졌지만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3차 대유행과 같은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7월들어 확진자수가 1,000명 넘게 치솟으며 9월까지 4차 대유행이 찾아왔다. 9월 추석 연휴 직후에는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확진자가 10월 들어 1,000명대로 진정되자 정부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생계 문제 뿐 아니라 사회, 교육, 문화, 경제 등 사회전반의 피해가 누적돼 규제 중심의 거리두기체계를 지속하기 어려웠고, 국민의 80%가 백신을 접종한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 일상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오히려 확진자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11월 1주차부터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176명→2,218명→2,852명→3,638명→4,592명→6,320명으로 늘어나며 5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비수도권까지 확산세가 퍼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코로나19가 관리되던 울산도 위기를 맞고 있다. 12월 2주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326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확진자 300명을 넘어섰다. 특히 12월 13일에는 교회와 경로당 집단감염으로 하루 확진자 발생 기준 역대 최다인 85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정부는 국내 전파 이후 신규 확진자차 첫 7,000명대를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되자 12월 16일 일상회복을 일시 중단하고 다시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1년 동안 우리의 삶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면서 우리 사회는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의료진의 소진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면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활동에 제약이 생기다 보니 무력감이나 불안감 또는 우울증이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방역을 완화하자니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든 한쪽에선 가혹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군가가 얻는 만큼 반드시 누군가는 잃게 되는 것으로 마치 게임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의 점수를 전부 합하면 반드시 영(0)이 되는 '제로섬 게임' 같다. 제로섬 게임은 승자와 패자,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으로 편이 나눈 채 끝나고 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갈등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모양새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침착하고 냉정해야 한다. 어느 나라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감염 확산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됐다. 내년에도 확산 정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응이다. 정부는 상황에 따른 적절한 관리를 통해 지금까지 나타난 사회적 손실과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 방역 강화가 되는 현시점에서는 자영업자 등의 손실 보상을 현실에 맞게 늘려야 하고, 앞으로 있을 일상회복에 대비해 병상 추가 확보와 관련 인력 수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잠시 삐걱거리고 있는 K-방역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