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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새롭게 거듭나는 울산광역시의회-20220103 경상일보



▲ 박병석 울산시의장


새해가 밝았다.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빈다.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의 해이다. 그것도 흑호(黑虎)라고 한다. 호랑이는 때론 용맹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때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호랑이의 해에 울산광역시의회는 용맹함과 친근함을 두루 갖추려고 한다. 시민의 살림살이를 대신 맡아주고 있는 집행부에는 근엄한 호랑이가 되겠지만, 시민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호랑이가 될 것이다. 호랑이의 해에 진정한 호랑이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울산광역시의회는 새롭게 거듭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근거는 개정된 지방자치법이다. 2020년 12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1월13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울산광역시의회는 새롭게 출발한다. 지방의회 부활 30년만에 새 옷을 입는 것이다. 전문성 제고와 독립성 강화에 따라 의회사무처 인사권이 독립된다. 그동안 의회사무처 인사권이 집행부에 있다 보니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해야 하는 직원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없었다. 순환 보직의 개념으로 의회와 집행부를 오가는 직원들이 소신껏 그리고 양심껏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이 눈치 저 눈치를 봐야 하는 슬픈 운명의 그림자를 안고 의회사무처에 근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 구조가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재편된다. 물론, 아직은 과도기 단계라 전면 개편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의회사무처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집행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에 의정활동 뒷받침은 한층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도 확대 개편된다. 사무처장 아래 3 담당관, 6 전문위원, 10 담당 체제로 바뀐다. 서기관급 홍보담당관이 신설되고, 사무관급 정책지원담당과 미디어콘텐츠담당도 생긴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시민 소통 강화와 의회의 정책역량 향상이다. 민선 7기 의회 들어 정책역량과 소통 강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정책역량은 의원연구단체 활성화를 통해 구현했고, 소통은 현장활동과 비대면 온라인을 겸한 강의와 토론회 등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도별로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정책전문 인력도 보강되면 의원들의 정책역량은 한층 더 높아지고, 울산광역시의회도 명실상부한 정책의회로 거듭날 것이다. 정책역량이 높아지고, 정책의회로 거듭난다는 것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대안 제시가 풍부해지고 성숙해짐으로써 시민들의 삶을 더욱 꼼꼼하게 챙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의 참여로 의회와 의원에 대한 주민 통제 기능도 강화된다.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규칙에 대한 의견 제출과 감사 청구가 개선되어 시민의 권리가 더욱 신장될 것이다.


지방의회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제도도 정비된다. 시의회는 이 같은 체제 정비가 울산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올 한해도 의정활동의 고삐를 더욱 조일 것이다. 상임위원회를 중심에 두고 효율적으로 회기를 운영하며, 현장 활동의 내실을 기하는 한편으로, 복합적인 사안을 다루는 특별위원회가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활동의 보폭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민선 7기에서 8기로 이어지는 교체기인 만큼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것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코로나 사태의 안정적인 관리를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위기를 딛고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언덕의 역할을 할 것이다. 여전히 희망이라는 말이 희미하고 흐릿하지만, 한층 더 선명한 언어로 가슴에 와닿을 수 있도록 시민들 곁으로 더 다가가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뛰도록 하겠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호지세(騎虎之勢)의 마음으로 울산과 시민의 중단없는 전진을 위해 더욱 용맹정진하는 울산광역시의회를 만들겠다. 호랑이의 해에 새롭게 거듭나는 울산광역시의회에 시민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萬事亨通)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