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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울산공업지구 지정 60주년, 새로운 미래 60년-20220104 경상일보


▲ 송철호 울산시장


2022년 새해는 울산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지난 60년을 넘어, 새로운 울산의 60년을 우리는 어떻게 그릴 것인가? 내가 그리는 울산의 새로운 60년은 화석연료 시대의 산업수도를 마감하고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동아시아 최고의 청정에너지 도시 울산이다. ‘에너지 대전환시대의 새로운 울산’, 이를 위해 울산이 마련한 해법 중 유력한 양날개가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이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기후위기·탄소중립이라는 화두에 맞물려 그린에너지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지난 12월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미국도 곧 합류할 태세다. 우선 적용 대상 품목에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철강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대상 범위가 확대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한 발 앞서 미래를 대비해 왔다.


1990년 핀란드를 필두로 탄소세를 도입하면서 산업동력을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재편중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만 해도 영국, 포르투갈 등에서 이미 상용화 되고 있으며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10년 이내에 30GW급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이 탄소국경세 대비가 소홀한 국가는 수출 경쟁에서 뒤쳐지며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8위의 무역강국 대한민국과 산업수도 울산이 그린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민선 7기 울산시는 그동안 유비무환의 자세로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왔다. 오는 2030년까지 울산 남동쪽 바다 58km 동해가스전 인근에 9GW급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된다. 9GW면 원전 9기와 맞먹는 발전량이다. 870만 가구, 영남권의 두 배가 사용하고도 남을 전력이 생산된다. 생산된 전력의 20%는 바닷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 수소’ 생산에 활용한다.


우리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최대 32만개의 고급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바다 위의 유전, 대한민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일부에서 부유식 풍력 단지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을 얘기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이미 가동 중인 일본, 영국 등의 부유식 풍력 발전단지는 부유체가 인공어초 역할을 하며 어마어마한 어족자원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한다.


2019년 울산시는 ‘2030,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조성’을 선언했다. 수소는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에너지이다. 울산은 생산, 운송, 활용 및 저렴한 수소가격 등 수소 산업에 필요한 탄탄한 기반이 구축돼 있다. 또, 국토부의 수소시범도시, 중기부의 수소규제자유특구, 산업부의 수소융복합단지 실증사업 등 국가 3대 핵심사업에 모두 선정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중심이다. 수소승용차, 수소버스도 이미 우리 시 곳곳을 달리고 있다. 태화강역은 수소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소 교통의 복합허브가 된다. 수소트램, 수소선박이 곧 실증사업에 들어간다. 수소건설기계, 3차원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 도입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 육·해·공을 오가는 수소사회는 이제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와 있다.


지금은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가 중심이지만,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가 생산되면 울산은 완전한 탄소제로도시, 전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가 된다. 이 과정에서 주민참여형, 지자체주도형 인센티브 등 법과 제도가 보장하는 지원도 대폭 늘어난다. 이는 울산시민 모두의 행복추구권을 앞당겨 보장하는 ‘울산형 그린에너지 기본소득’ 혜택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새로운 60년, 울산의 단기 목표는 탄소제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산업구조 재편이다. 이를 통해 탄소국경세라는 무역장벽을 뛰어 넘고,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동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과거의 영광을 훌쩍 뛰어넘는 상상 그 이상의 ‘시민 모두가 행복한 울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