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해가 환하게 떠올랐다. 지난해의 어려움과 위기들은 훌훌 털어내고, 희망찬 마음가짐으로 또다시 새로운 한 해의 문을 힘차게 열어본다.
2022년 임인년,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변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가 아닐까 한다. 2년 넘게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4차 산업 혁명은 우리 사회 전반에 전대미문의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낯선 흐름이 위기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위기와 기회는 늘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한다. 능동적이고 담대하게 앞장서서 변화 속으로 뛰어들어야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
지방행정도 마찬가지다. 다른 도시보다 한 발 먼저 유연하게 변화에 나서야만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와 있는 만큼 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새해에도 쉬지 않고 치열하게 중구의 미래 100년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과거 중구는 울산의 행정, 경제,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의 외연적인 팽창, 다른 지역의 개발, 변화하는 산업 구조 등으로 인해 중심지로서의 역할은 차츰 약해졌다. 또 도시 면적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인해 여러 가지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노후화 및 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울산의 원도심이란 옛 명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를 향한 전진과 후퇴의 기로 위에 선 상황, 이제 망설일 시간이 없다. 중구 2040 중장기 발전계획은 바로 이런 날카로운 위기의식 속에서 탄생했다. 중구 2040 중장기 발전계획은 광역시 승격 이후 문화·관광에만 의존해오던 발전 전략을 완전히 수정한 것으로, 중구의 새로운 부활을 위한 커다란 5가지 전략을 담고 있다.
중구가 그리는 도시는 우선, ‘지식서비스 산업 중심의 첨단도시’다. 울산테크노파크와 연계한 탄소중립 특화연구 집적 단지를 만들고, 장현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그린경제 혁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두 잘 사는 ‘중구형 보편적 복지도시’도 중요한 가치다. 특정 계층 위주의 선별적 복지가 아닌 구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 관련 시설 구축 및 제도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한민국 정원의 중심 정원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더한다. 함월 근린공원 조성, 모두 정원 만들기 등을 통해 자연과 정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즐기고, 머무르는 여행도시’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입화산 등 중구가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진정한 휴식과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사통팔달 도시교통 십분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권역별로 혁신 거점을 육성해 균형 성장을 도모하고, 동서축과 남북축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구축해 지역 내 어디든 10분이면 갈 수 있는 교통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새로운 도전으로 시작하는 2022년! 올해는 지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 물론 불확실하고 복잡한 미래 환경 속에서 때로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새해에는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임인년의 상징인 검은 호랑이의 기운처럼 더욱 과감하고 힘차게 ‘혁신성장의 중심도시’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