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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K-콘텐츠의 성장과 민주주의 상관관계-20220309 울산매일



▲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울산 북구)


다양한 표현의 자유가 현재의 ‘K-콘텐츠’ 만들어

차기 정부는 제한 없는 예술 창작 활동 보장하길

문화의 힘 지속 여부 국민 관심·성원에 달려 있어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정호연 배우가 미국배우조합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BTS, 기생충, 미나리, 킹덤, 오징어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K-콘텐츠 전성시대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국 배우, 가수, 작품이 해외에서 상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이처럼 우리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사랑받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 높은 의식과 민주주의의 발전이 함께 어우려저 K-콘텐츠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그동안 국회에서 줄곧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콘텐츠의 흥망성쇠를 가까이서 지켜봐 왔는데, 불과 5년 전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가 드러났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실제로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는 괴물, 공동경비구역JSA, 효자동이발사, 26년, 남영동1985, 공공의적, 도가니, 베를린, 설국열차, 광해, 변호인, 부러진화살, 화려한휴가 등이었다.


대중문화예술이 정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보수 정부가 계속 이어지고 블랙리스트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다면,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이 나올 수 있었을까라는 상상도 해본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모든 문화예술에 ‘검열’을 시도하고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은 배척하고 예술인들을 핍박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사회였다. 창작자들의 표현의 한계를 정부가 규정한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으로 들어서게 될 정부는 보수와 진보 이념을 떠나 꼭 대한민국 문화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최대치로 보장해주어야 하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지원을 끊임없이 해주길 기대한다. 필자 역시 이러한 원칙에 따라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위원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대한민국 창작자들이 만드는 K-콘텐츠에는 영화, 드라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등의 산업 모두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콘텐츠산업의 연간수출액은 2018년에는 9.1%, 2019년에는 6%, 2020년에는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6%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분야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콘텐츠 제작자들과 업계 노동자들이 종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2차, 3차로 흥행이 이어지기도 한다.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라던지 ‘달고나 챌린지’ 같은 게시물들이 유튜브와 틱톡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쏟아지기도 했다. 한류 열풍이 잠깐의 바람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효율의 자연스러운 한국 문화의 홍보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는 아이러니하게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의 보급과 확산을 촉진 시켰고 이러한 환경은 향후에도 K-콘텐츠들이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해외 블록버스터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게 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들어서게 될 정부에서는 이러한 변화된 환경을 잘 이해하는 정치인들이 대한민국 문화를 선도하길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치는 대중문화 예술과도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고 하셨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2022년 대한민국은 강력한 문화의 힘을 갖게 됐다.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문화예술 정책을 다루게 될 정치인들과 이들을 감시하게 될 우리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