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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산불, 우리의 관심으로-20220407 울산신문


▲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지난 3월 6일 오후 4시경,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에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4일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전국의 진화용 헬기가 현장 동원돼 울산 지역 내에는 진화 가능한 헬기가 없었다. 황급히 헬기 지원을 요청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산불지휘본부가 조성되고, 공무원 50여 명, 전 읍·면 산불감시원 80명 및 산불전문예방진화대 51명, 진화차 13대가 출동해 일몰 전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해진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야간산불의 경우, 진화가 가능한 헬기는 전국의 1대뿐이라 야간에는 인력을 통해 산불 진화를 할 수밖에 없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울주군 전 직원 동원령을 선포했고 울주군 공무원 1,000여명 및 소방, 경찰 등 1,537명이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30개 실·과 및 12개 읍·면 공무원, 소방대원과 진화대원 등 현장 인력의 헌신적인 진화 활동으로 23시경 초기진화에 성공했고 다음 날 새벽 2시경 완전 진화를 할 수 있었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213시간 동안 주택과 창고, 농·축산시설물을 포함해 600여 채의 건물이 전소됐으며, 축구장 3만여 개에 해당하는 산림 2만 923ha가 소실됐다. 아름답던 푸른 숲이 순식간에 생명력을 잃은 검은 잿더미가 된 것이다.

 

산불은 사회재난으로 분류되는 인재(人災)다. 지난 10년간 산림 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가 1,594건(33.6%), 논·밭두렁 소각 717건(15.1%), 쓰레기 소각 649건(13.7%) 순으로 원인은 대부분 사람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귀찮은데 금방 태워버리자'라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가 힘겹게 가꾼 푸른 숲을 태우는 주범이다.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100년이 걸린다고 하니 소중한 우리 산림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려면 우리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주의가 절실하다.


우리 울주군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삼남읍에 산불대응센터 신축 공사를 추진 중이며, 산불전문 인력 131명이 전 읍·면에서 불법소각 단속을 위한 계도 및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드론 구입 및 드론감시단을 운영해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 울주군 전역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해 생명력을 뽐내며 코로나로 지친 우리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고 있다. 따뜻한 봄날의 햇살과 어울리는 울주의 산림을 푸르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