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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석-쾌적하고 아름다운 동구의 숲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20220414 울산매일



▲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우리가 산림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많기에

주민 스스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 가지길

동구 명산의 기운 잃지 않도록 유념해야 


봄이다. 2~3년 전부터 염포산터널 입구 등 동구 관문에 꾸준히 심어 온 산복숭아나무가 요즘 한창 진분홍 꽃을 화사하게 피우고 있다. 우리 전통 수종이었으나 한동안 주민들에게 잊혀져 있었던 산복숭아 꽃을 이번 봄에 가까이에서 보니 친근하고 반갑다.


흐드러지게 피어났던 벚꽃은 이제 하나둘 떨어지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벚꽃이 만개하는 3월말~4월초에 비가 오지 않아 화사한 벚꽃을 좀 더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었다. 대왕암공원과 염포산 울산대교 전망대 가는 길, 봉대산 봉호사 가는 길에 벚꽃은 더욱 화사했다.


우리 동구지역에는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3대 명산이 있다.


동구의 대표 산인 염포산은 완만한 지형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없이 산행할 수 있다. 산세가 부드럽고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가졌으며, 편백나무 숲길과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등산로가 있다. 특히 조선소와 항구 전경을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가 염포산에 자리잡고 있다.


남목의 마골산은 북구와 동구의 경계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알바위와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옥류천, 천년고찰 동축사가 있다. 특히 기암괴석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동구 바다 끝에 위치한 봉대산은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유래한 지명으로, 봉호사 절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다. 하늘은 눈부시고 동백꽃 너머로 바다와 현대중공업의 웅장한 시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 몇 년새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슬도, 방어진항, 꽃바위, 주전몽돌해변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울산 동구가 바다체험관광도시로 인식돼 가고 있지만, 사실 알고보면 동구는 전체 면적의 절반이상이 임야인 숲의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바다나 호수 주변에 조성된 아름다운 숲이 많다.


130만명 이상이 찾은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있는 대왕암공원 해송숲을 비롯해 명덕호수공원과 큰마을저수지에도 편백나무 숲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런 관광자원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 푸른 산림들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매년 조림과 숲 가꾸기, 병해충 방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사업들이지만 산림경관 제공과 휴양기능 같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봄은 날씨까지 쾌청해 야외활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어 좋은 날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껴야 할 계절이지만 아쉽게도 산불에 가장 취약한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50년 만의 가뭄 때문인지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3월 울진, 삼척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무려 213시간동안 2만2,000여ha의 산림을 불태웠다. 대형 산불은 삶의 터전을 빼앗아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고 야생 생태계까지 파괴한다.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 그것으로 인한 이상기후 등으로 산불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복원하는데도 막대한 자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우리 동구에서도 지난 2월에 한 건의 산불이 있었다. 명덕저수지 일원 계곡부에서 시작된 산불은 소중한 산림 2ha를 태웠고, 진화 후에도 두꺼운 낙엽층과 바람탓에 연기가 계속 피어올라 산불감시원 및 전문 진화대원들이 며칠 밤낮으로 진화를 해야 했다.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산불진화를 위해 고생한 산불감시원 및 전문예방진화대원들 그리고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누군가의 부주의로 또는 무신경함으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리는 산불은 자연재난이 아닌 사회재난으로 분류된다. 우리 구에서도 산불조심기간을 지정하고, 산불상황실과 산불감시인력을 운영하며 산불취약지 단속과 캠페인 등 산불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민들 스스로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행 시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고 산 연접지에 불을 놓지 않는 등의 기본만 지켜주어도 산불예방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또는 기분전환을 위해 산을 찾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모두가 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긍정의 기운들을 늘 기억하면서 한순간의 실수로 막대한 산림을 잃지 않도록 사려깊은 배려로 산림을 지켜주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