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내용 바로가기

이주언-라곰(lagom)스러운 정치협력과 공존으로 최적의 균형과 결과를 도출해내는 정치-경상일보2018.8.20

라곰(lagom)스러운 정치협력과 공존으로
최적의 균형과 결과를 도출해내는 정치
-경상일보 오피니언 발언대2018.8.20

이주언 북구의회 의장

 

정치인으로서 필자는 사회적 트렌드를 나타내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다. 시민이 꿈꾸는 소망을 현실에서 일궈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고, 그 나침반이 되어줄 것은 언제나 그들이 원하는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을 채운 삶의 지표는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과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듯하다.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듯이 경쟁과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일상의 평온함을 추구하며 손에 잡히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추구한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을 통해 최적을 도모하는 스웨덴의 라곰(lagom) 라이프 스타일처럼 말이다.

  국가를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국민의 집으로 만들겠다던 어느 정치인의 의지는, 이제 성공적으로 제도화되어 스웨덴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중 하나로 만들었다. 스웨덴의 정치에도 라곰의 정서가 깊게 뿌리내렸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공존과 균형을 이루며 사회적 합의와 신뢰를 중시하는 이 풍조는 정치적인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방식으로 오로지 국민들을 위한 공정하고 안정된 나라를 만들었다. 극적이거나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국민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정치논리에 따라 극단으로 치우치던 정책들의 최대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다. 역사에서 반복되어 온 기존과는 전혀 다른 국정운영 스타일은 균형점을 지나 편향성을 내포하며 사회를 분열하게 했고, 전형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의 정치는 대화와 균형을 통한 최적의 적정선을 찾아낼 노력조차 하지 않고 우리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폐가 되었다. 깊어지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노사갈등, 세대간 분열과 집단이기주의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갈등으로 신음하며 정체되어 있는 듯하다.

6·13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정치 환경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선거 공보물에 넘쳐나던 그 많던 공약들이 허울 좋은 말의 잔치로 끝나지 않으려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평가받는 생산적인 의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의 최일선인 지방의회의 수장으로서, 필자는 라곰(lagom)스러운 정치로 주민을 위한 최적의 적정선을 도출해내는 중심에 서고자 한다.

당리당략에 기반한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소통과 합의를 통해 주민이 원하는 지역의 밑그림을 그리고, 정반합의 균형점을 찾아 최적의 적정선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현가능한 정책대안을 모색하고 적용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혁신과 변화,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와 신뢰이다. 느리더라도 충분한 공감과 타협으로 이끌어낸 정책은 흔들리지 않는 동력을 지닌다.

선진국은 타협의 정치로 만들어졌다. 의회가 충분한 숙의 과정을 통해 활발한 공론의 장으로 기능하며 다수의 지지를 얻은 호소력 있는 정책을 도출해내면, 이후에는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으로 지역의 미래를 바꿔 나가는 유능한 정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 내가 사는 이 지역의 자화상이 안락하고 행복한 삶으로 살아 숨쉬는 주민의 집이 될 수 있도록 협력과 공존으로 기억되는 중용의 정치를 펼쳐 나가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