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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두-동구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경상일보2019.2.7

동구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경상일보 오피니언[기고]2019.2.7

임정두 동구의회 의원

울산 동구 방어진항에 여명이 스멀거리는 시간은 아직 추운 겨울날의 차가운 바람으로 더 춥게 느껴진다. 두꺼운 옷을 입어도 추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른 새벽 어민들은 언 손을 녹여가며 넓은 어판장 바닥을 여러 가지 생선들과 해산물이 가득찬 생선 상자들로 채우기 시작한다. 수많은 해산물들이 크고 작은 배안에서 세상구경을 위해 어부들의 바쁜 일손과 발걸음으로 이동되어 마치 훈련병이 운동장에 모여 줄을 맞춰서 나열하고 있듯이 가지런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어둠속을 환하게 비춰주는 어판장과 어민들의 배에서 켜놓은 밝은 조명 빛이 대낮처럼 밝아 어판장 바닥에 가득 펼쳐져 있는 대어부터 작은 소라까지 여러 가지의 해산물들이 밝은 조명 빛에 반짝거린다.

  아마도 울산 동구의 새벽은 방어진 항구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고된 일이지만 만선의 꿈과 희망 하나로 바다가 내어주는 대로 거두어서 손과 발이 꽁꽁 얼어도 항구로 돌아오는 항해에 뱃고동 소리를 울릴 때 지친 피로도 녹아들며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방어진 항구는 동구의 심장이며 살아있는 숨소리를 들려주는 곳이다. 이렇게 소중한 숨소리를 오랫동안 지켜가는 우리 방어진의 어민들이 있고 어민들과 함께 삶에 동반자로서 불철주야 애를 쓰는 방어진 수협 직원들과 경매사들이 있기에 동구는 오늘도 활기차게 웃을 수 있다.

  동진항과 남진항, 상진항, 일산항으로 이어져 주전과 정자항까지, 곳곳에서 어민들이 흘리는 땀과 노력들은 울산이란 도시의 커다란 한 축을 이룬다. 또 바다 건너편 장생포에서 온산항, 서생, 진하까지 여러 항구마다 힘차게 새벽을 여는 소리가 울산 시민들에게 희망과 보람, 사랑, 배려의 마음을 담은 노래로 고된 삶에 활력으로 전해준다.

울산이 강동, 주전, 일산, 방어진, 장생포, 염포, 서생, 온산, 진하를 품고 있는 깊고 푸른 바다가 있기에 지난 백년의 울산이 있었다면, 밝은 미래의 울산 백년은 이들 항이 새롭게 세계무역 수출의 기반과 전진기지로 발돋움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특히 해상풍력을 통한 전기생산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만큼 울산 앞바다는 앞으로의 울산 천년을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처럼 우리 지역 울산을 안고 있는 바다는 울산 시민들의 힘과 에너지의 원천이면서 대한민국의 산업역사의 심장부로써 제2, 3의 울산으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과 꿈의 보고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자동차의 이미지와 문화를 새롭게 펼쳐갈 신기술이 만들어내는 수소 자동차의 메카로 다시 부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울산의 신기술을 바탕으로 전개될 비전 있는 새로운 사업에 무엇보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과 국가 정책으로 뒷받침해주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수년간 경기 침체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했던 현대중공업에서도 선박 연구소를 통해서 신기술 개발로 생산 탑재된 선박부품과 장비들이 새로운 해양 운송시대에 맞게 준비해왔고, 연구와 투자를 통해 수주경쟁에서도 높게 평가받으면서 울산의 일자리와 고용은 지속적인 증가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산의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을 도모하고 유지해 가는데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원이기에 울산시민, 어민, 수협의 관계자, 어업관련 관계자 모두는 울산의 바다를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소중하게 지켜가야 한다. 울산의 희망찬 새벽을 여는 수많은 어민들과 관계자, 직원들과 종사자들이 있기에 오늘도 울산시민들은 신선한 먹거리에 웃으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오늘도 울산 동구의 수협어판장에서는 새벽을 깨우는 바쁜 일손과 발걸음 속에 수년간의 어려웠던 동구 경제에 희망과 기대에 부푼 동구지역 주민들에게 활력을 전해준다. 오늘도 쉼없이 새벽을 열어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울산시민 모두는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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