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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두-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기업경영 필요-경상일보20190723

[자치의회]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기업경영 필요

 

▲ 임정두 동구의회 의원

 

현대중공업이 1970년대 초 현대조선소라는 이름으로 공장을 조성하면서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품은 울산 동구 미포만은 사라졌다.

 

동해를 품고 있는 수려한 절경들이 있던 자리는 배를 만드는 생산 공장 시설들의 차지가 됐다. 동구주민들은 미포만의 모습이 사라졌음에도 세계 제1의 조선업체로 성장한 현대중공업을 보며 기뻐했고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동구주민들은 힘든 삶 속에서 현대중공업 50년의 역사와 함께 했다.

 

하지만 그렇게 소중하게 여겨왔던 현대중공업은 지금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지난 2015년부터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통해 수많은 근로자를 실직자로 만들었다.

 

수십년을 땀으로 작업복에 하얀 소금 꽃이 피어나도록 일을 해온 회사발전의 공로자들이 떠나야 했다.

 

여기에 세계조선 경기침체와 물적분할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해 동구주민들은 너무나도 힘든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다. 전통 시장과 상가엔 수백 개의 빈 점포가 생겼고, 방어진 일대의 원룸 등 동구곳곳에 빈집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힘들고 지쳐있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줘야 한다.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성장되는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지역사회에 상생할 줄 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비업무용 토지 환원을 고민해 봐야 한다.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급속한 성장을 함께한 기업들은 성장으로 얻게 된 막대한 자금으로 임야, 도시중심, 외곽지 등에 많은 토지를 확보했다. 일부는 기업을 확장하고 생산 기반시설을 짖는데 사용했지만 여전히 비업무용으로 남겨진 곳도 많다.

 

사상초유의 어려움에 봉착한 동구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비업무용 토지를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들과 상생하는 데 이용해야 한다.

 

도심 속에 있거나 외곽에 있는 토지 가운데 일부를 환원, 행정기관이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짓는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대왕암공원 내에 아산 정주영 기념관과 종합박물관을 반드시 건설할 필요가 있다.

 

소설가 박경리가 타계한 뒤 전국의 3개 지자체(경남 하동, 경남 통영, 강원도 원주)가 추모사업에 나서는 등 지역의 이름난 인물은 지역발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곳곳에 있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도 울산을 연고로 한 경제인이라 할 수 있다. 북한 땅인 강원도 통천군 송전리 아산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울산 동구의 조선소(현대중공업)와 북구의 자동차 공장을 기반으로 신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울산에서는 지금껏 그 흔한 기념관조차도 없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전북 전주의 남문시장 일대에서 소달구지를 끌고 장사를 했고, 시장경제에 눈을 뜬 뒤 서울로 상경해 현대라는 기업을 남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동구가 기억해야 한다.

 

세계선박의 역사와 해양문화 등 현대중공업이 동구와 함께 발전한 50년의 세월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의 개념은 기업이 처해 있는 국가의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그러나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서든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본질적 정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업은 우선적으로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 동시에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회적 책임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가는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는 정신을 항상 품고 있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 앞으로의 50년은 동구주민들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동구의회 의원으로서,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더불어 세계 명품 기업으로서 다시 활력이 넘치는 울산을 만드는 데 기여해 주길 바란다.

경상일보 오피니언 [자치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