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내용 바로가기

임정두-대왕암 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 심사숙고해야-울산광역매일 20200413

동구의회 임정두 의원

 

울산 동구 대왕암 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어 `황금바위`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또 울산 12경에 해당돼 많은 관광객들이 최고의 휴식처로 꼽는다. 하지만 최근 대왕암 공원 개발계획이 공표되면서 자연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고 있다. 대왕암 공원 일원의 자연 풍광은 우리가 잠시 자연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계획은 우선적으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자연의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는 결국 다시 우리에게 폐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대왕암 공원은 수령 100년이 넘는 해송과 울기등대가 어우러져 있어 그야 말로 자연의 寶庫(보고)다.

 

 

게다가 인근에 일산해수욕장과 고늘지구 어풍대, 오토캠핑장, 슬도와 소리 체험장, 화정산 천내봉수대, 울산대교 전망대, 남목 마성, 주전해안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또 천년 고찰 월봉사와 동축사가 있으며 봉호산 봉호사와 대왕암공원 내 등용사 등이 있어 많은 불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 특히 대왕암 공원과 일산해수욕장은 신라시대부터 왕과 왕족들이 휴양지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산`이란 지명도 이때 정해졌다고 한다.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뒤 문무대왕을 따라 호국용이 돼 울산 대왕암 밑으로 잠겼다는 신비한 전설은 오늘날까지 한편의 신화로 전해질 정도다. 또 용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용굴`은 현존상태다. 이곳을 벗어나 대왕암 해안선 둘레 길을 따라가면 슬도에 다다른다. 이곳 바위들은 구멍이 파여 있어 파도가 밀려와 물이 들고 날 때 마치 거문고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옛 어른들은 이곳을 아주 성스러운 곳으로 여겼다고 한다.

 

 

대왕암 공원은 그런 유명세 때문에 매년 1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에 따라 필자와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십 수 년 전부터  대전 문화재청을 방문해 대왕암 공원의 역사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설명하며 자료를 제출하고 브리핑을 하면서 명승지로 지정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건의한바 있다. 이후 문화재청에서 담당 관계자들이 내려와 현장실사를 했고 명승지로 지정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었다.

 

 

하지만 당시 동구청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보류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명승지로 지정되지 못한 상태다. 향후 울산시는 중앙정부를 설득해 대왕암 공원을 명승지보다 더 의미 있고 명분 있는 해양 국립공원이나 정원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산지역 정치권도 이를 울산시민과 동구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 때문에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쉽게 판단할 대상이 아니다.

 

 

한 예로 울산대교 건설을 들 수 있다. 민간사업으로 건설되는 바람에 개통이후 통행료가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  염포산 터널도 통행료가 유료화 돼 개통 당시부터 동구 주민들이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해오고 있다. 이 경우만 보더라도 민간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돌출될 수 있음을 간파할 수 있다. 대왕암 케이블카 조성사업이 민간투자로 진행될 경우, 향후 30년간은 민간사업자가 모든 수익과 관리 운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운영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엔 시설장비가 노후화 돼 교체나 보수가 시급할 게 틀림없다. 게다가 노후 된 시설운영과 보수유지 때문에 사업성이 감소돼 부득이 철거해야 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케이블카 사업을 서두르기 전에 울산시와 동구청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라고 그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강구할 것인지 부터 고신해야 한다. 이 사업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반드시 공영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 예산과 국비지원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울산시와 동구의 세수확보에 도움이 된다. 또 현재 계획된 구간 외 거리를 추가해야 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정부의 1차 심의 결과 대왕암 케이블카 사업은 경제성이 부족해 사업적정성이 미흡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따라서 우후죽순 민간사업으로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을 본 따 무작정 추진할 게 아니라 향후 야기될 국민 혈세 낭비, 민간자본의 비효율성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