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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오-도시재생사업, 지역활성화로 지속돼야 -울산광역매일 20200514

도시재생사업, 지역활성화로 지속돼야

 

북구의회 임채오 의원

 

1980년대에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대규모 택지 개발이 시작되었다.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는 기존 원주민과 지역 점포상권이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마을공동체가 붕괴되었다는 점이다.

 

뉴타운 등 기존의 도시 재개발 사업은 도시를 정비하는 효과도 크지만, 대규모 철거방식으로 인한 주민 갈등과 후유증, 부동산 가격 급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부족 등의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2013년 6월에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였고, 2017년부터는 뉴딜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여 도시재생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주거환경개선과 주민역량 강화사업 등 도시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재생하여 주민이 체감하는 공동체 회복운동으로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울산 북구는 `노사민의 어울림, 소금포 기억되살리기`, `화봉 꿈마루길`,  `천(川)걸음 이화정마을` 등 도시재생뉴딜사업을 권역별로 실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진행된 염포ㆍ양정 도시재생사업 준공을 1년 정도 남긴 시점에서 염포동 및 양정동 일원에 통(通)쾌(快)한 시장 조성, 자동차 테마거리 조성, 소금포 역사관 조성 등 7개 단위사업과 12개 세부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지역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회복에 역점을 두었다.

 

북구 지역의 구도심들의 향후 재생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도시재생 이후의 지역 활성화 계획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즉,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일회성 개발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이 사업을 계기로 지역 활성화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첫째, 소금포역사관 건립이 염포시장 활성화로 이어져 상권이 회복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염포 곳곳에 붐빌 수 있도록 이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GB지역 주민숙원사업인 염포누리 전망대 조성사업 또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사례인 부산시 감천 2동과 같이 마을공동체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마을사업 발굴과 이어져 지속적인 도시재생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낙후지역이었던 감천 2동은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이 모여 형성된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이다. 지역개발에서 소외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빈곤층과 노인들만 남아 도시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 상태로 남겨졌으나, 마을주민들의 자각과 협력으로 부산시의 도시재생사업 지원에 희망을 안고 동참했다.

 

그 결과 골목과 상권이 회복되었고, 이는 마을 협의회를 기반으로 마을 역사성과 지역 특수성을 살린 창의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노력과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성공신화를 건설한 감천문화마을의 두드러진 특징은 도시재생으로 얻어진 원주민의 경제활동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 자동차 산업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자동차 문화로 예술로 이어져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북구와 지역의 기업, 상인, 마을 주민들 모두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기 위해 울산시의 대표문화축제 발굴은 물론 마을공동체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도시재생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스페인 빌바오는 15세기 제철소와 철광석 광산, 조선 산업의 활성화로 제1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철광산업 쇠퇴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등으로 급격히 쇠락했다. 이에 바스크 정부는 몰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문화산업의 진흥이라고 판단하고, 1억 달러를 들여 국제적 인지도가 있는 문화시설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했다.

 

조선 산업이 빠진 빈 자리는 구겐하임 미술관과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이 채워나갔으며 컨테이너 하차장으로 쓰이던 네르비온 강가의 땅은 문화의 요람이 됐었다고 한다.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으로 빌바오의 여행 산업은 급격히 성장하여 공항 여행객이 1994년 140만명에서 2005년 380만명으로 증가했고, 현재는 구겐하임 박물관의 방문객이 연 평균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우리 북구의 도시재생사업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끝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지역활성화와 연계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자체와 기업, 상인, 주민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주민들의 욕구를 읽어냄으로서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북구의 도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역의 관광산업과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