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대표, 2021 광주인권상 시상식 기조발제
송영길 당대표, 2021 광주인권상 시상식 기조발제
□ 일시 : 2021년 5월 18일(화) 오후 2시
□ 장소 : 5.18기념문화센터 1층 민주홀
■ 송영길 당대표
인권상을 수상하신 아논 남파와 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하신 워치독 다큐멘터리메이커에게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2021 광주 민주포럼을 계획하고 준비하신 5.18 기념재단 정동년 이사장님과 직원들 노고에 축하드리고, 이용섭 시장님, 장휘국 교육감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는 5월 7일 민주당 대표로서 신임지도부와 함께 첫 번째 현장최고위원회를 이곳 광주에서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날 저와 민주당 지도부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 광주영령 찾아 참배했습니다. 또한 제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묘를 참배하면서 살아남은 자, 빚진 자의 마음으로 광주 5.18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민주당 당대표로서 맨 앞에 서서 5.18 묘지 헌화하는 재단 앞에 걸어나갈 때에 저의 심정은 ‘저 앞에 탱크가 서있을 때 그 총구 앞을 내가 자신 있게 걸어갈 수 있을까? 민주당의 당대표라면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총구 앞에 설 각오 되어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걷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도청을 사수했던 윤상원 열사와 15인의 열사를 생각하면서 걸었습니다.
올해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 41년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 큰 빚을 졌습니다. 41년 전 광주는 한국 현대사의 큰 물줄기 바꿨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으며 오늘날 누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최근 송금호 작가가 쓴 '1980년 5월 18일'이라는 소설책을 혹시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꼭 한번 권유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 책을 제가 200권을 사서 우리 당 국회의원 전원에게 제가 상·하권을 나눠주었습니다. 전두환이 왜 5.17을 광주의 심각한 폭력적 진압을 통해 이러한 것을 유발시켰는지 밑거름이 보여집니다. 하나 신군부의 계산의 차이가 있었던 것은 5.18 시민들이 참혹한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총을 들고 자의적으로 싸웠지만 해방된 광주 시민의 공간이 군부 독재가 바랐던 것처럼 혼란과 무질서, 아비규환의 장이 돼서 그들의 군사 쿠데타를 정당화시켜줄 명분을 제공한 광주가 아니라, 너무나 질서정연하고, 평화롭고, 그 수천 정의 총이 배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사적인 원한을 해결하기 위한 총기 사고나 살인이나 약탈이 없었다는 그 놀라운 사실은 전 세계의 기적 같은 일로 보여질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파리든 뉴욕이든 LA든 런던이든 조금만 되면 상가가 약탈당하고 상점이 깨지고 상품을 훔쳐 가는 이런 폭도로 변하는 것에 비교했을 때 정말 놀라운 것을 보여준 광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5.18은 군사주의, 권위주의, 국가폭력에 맞선 시민항쟁을 통해 민주주의 이정표를 새롭게 세운 자랑스러운 역사였습니다. 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미완의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5.18 정신은 광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아시아, 지구촌 민주주의의 중요한 그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교훈을 통해 학습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구촌 인류 보편의 가치로 계승-발전-확산시켜나가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께서 5.18 묘지에 와서 무릎을 꿇고 참배한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합니다. 일부는 '쇼다'라고 비판하지만 쇼라도 할 수 있는 건 진전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번에 야당 대표자들과 국회의원들이 5.18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형식적인 행사 참여를 넘어서 진정한 내면의 가치로 승화돼서 다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만원 같은 정신이 좀 왔다 갔다하는 이런 사람을 데려다가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설’ 같은 이런 망언을 펼치는 장을 국회에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또 ‘그런 자는 바로 출당시켜서 그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김기현 비대위원장, 안철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만 앞으로 헌법이 개정된다면 5.18 정신을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이 5.18 정신을 첨가시켜서 우리 헌법,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의 정신으로 승화시키자는 데에 대해서 적극 공감을 표시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상당한 진전과 발전이고 광주가 지역을 넘어서 군사독재가 광주를 고립시키고 폭도로 몰고, 언론을 차단해서 완전히 고립시키려 했지만 그 고립을 뚫고 이제 5.18 정신이 대한민국 전체의 헌법 정신으로, 아시아의 민주주의, 세계 민주주의의 정신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군사정권의 폭정으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민의 연대와 같은 5.18 정신, 광주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제와 더불어, 지구촌 미래세대를 위한 과제로서 광주는 아시아를 망라하고 지구촌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일을 중요한 역사적 과제로 설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촌 모든 시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평화에 대한 권리 보장을 위해 전쟁, 내전, 모든 형태의 폭력과 분쟁의 종식을 고하고, 사람 중심의 생명과 안전,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 지구적 연대와 공조, 국제협력 강화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41년 전 5.18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미래 과제를 공동으로 노력해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지구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와 시민사회의 위축은 이제 담론 수준이 아닌 구체적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시민의 자발적 민주화운동이 100일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회는 지난 2월 26일 ‘미얀마 군부 규탄 아웅산 석방촉구’ 결의안을 의결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민주당 의원 72명과 함께 UN사무총장과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보낸 서신에서,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과 현재 진행 중인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연결을 강조하면서, 안보리가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가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미얀마 주변에 있는 인도라든지 태국 같은 경계선에 있는 난민 캠프를 차려줄 것을 미얀마 임시정부가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미얀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혈사태에 안타까워하고, 국내 거주 미얀마 국민과 함께 물심양면의 지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41년 전 광주의 기억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미얀마와 한국에서 다시 소환되고 있습니다. 이런 정황에서 열리는 ‘코로나 이후의 글로컬 민주주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대주제로 5.18 민주화 주간에 열리는 ‘2021 광주민주포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황과 국제사회, 특히 아시아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5.18 정신의 세계화 과제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소속된 정당이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당의 약칭을 흔히 'The Minjoo Party'라고 부릅니다. 저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4가지의 방향으로 더민주의 과제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더 아래로 민주주의’ 입니다. ‘더 아래로 민주주의’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말합니다. 지방정부와 지역의 주민들이 지방과 도시, 마을 단위에서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고 참여와 자치의 민주적 실천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국가 및 국제 차원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차원의 국제연대와 공조를 강화하는 일 못지않게 지방과 지역이 지구촌과 직접 소통하는 글로컬 시대의 도시 외교가 중요합니다. 여기 이용섭 시장님 와 계시지만 대만의 타이난시와 광주시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제가 타이난 시에 갔더니 라이칭더 시장이 민진당의 넘버 투고, 차기 차이잉원 이후 총통이 될 가장 유력한 주자인데, 라이칭더 시장이 광주시와 교류하고 싶은데 중국 눈치를 봐서 광주가 너무 소극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꼭 눈치 볼 필요 있는가. 도시 간의 문제인데, 과감하게 교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차이잉원 총통 축하 편지도 보냈습니다. 중국 대사관에서 뭐라고 했는데 ‘아니 도시, 의원 개인 간이 무슨 관계냐’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도시 간에는 국가를 넘어선 적극적 외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는 ‘더 넓은 민주주의’입니다. ‘더 넓은 민주주의’는 한국 땅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참여하는 열린 민주주의, 포용적 민주주의를 말합니다. 80년 5월 광주에서 경험했던 자유와 평등의 ‘대동사회’의 비전은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 특히 이주민, 난민, 탈북민, 재외 동포들 그 누구도 소외됨 없이 더 넓게 참여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헌법의 인권 조항들은 사람이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조항들을 ‘사람’의 권리가 아닌 ‘국민’의 권리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잘못 해석하면 대한민국 헌법은 이주민, 난민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해석될 우려가 있습니다.
셋째는 ‘더 깊은 민주주의’입니다. 더 깊은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선거와 국회라는 형식을 넘어 모든 사람이 겪는 경제사회적,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도로서 민주주의를 넘어서 삶의 방식으로서 민생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해내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으로 추진하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신용 등급에 따라 이자율이 다른 차별적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신용등급이 1등급이면, 주택이 있으면 주택담보대출로 3% 이하의 이자를 받고 살지만 6등급 이상이 되게 되면 7~8%를 내게 될 뿐만 아니라 지금 러시앤캐시, 저축은행, 제2금융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신용불량자들은 17%, 20%, 24%의 이자 최고 제한율이 지금 20%로 낮춰졌습니다만 일수 달러 빚을 지고 살아야 됩니다. 금융은 우리 몸의 피와 같습니다. 급한데 돈을 빌릴 수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데 신용등급이 낮다고 엄청난 고이자의 차별을 받는 불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신용등급에 따른 이자율 철폐를 없애는 진정한 민주주의국가로 발전해 가지 않으면 형식적 민주주의는 있지만 경제적 신분 차별 속에 살고 있는 불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주장하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신용등급에 따른 이자율 철폐를 없애고 누구나 똑같이 내가 월세로 사나, 전세로 사나, 돈을 빌려서 주택을 사나, 주택부금의 이자를 내나, 똑같은 비용으로 주거비용 내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넷째는 ‘더 멀리 민주주의’ 입니다. ‘더 멀리 민주주의’는 우리 국민만 누리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국가의 경계를 넘어 많은 지구촌 이웃들과 함께 누리는 민주주의를 말합니다. 5년 전 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한류는 ‘촛불 한류’라고 말했습니다. 5월 정신도 촛불혁명도 우리의 자부심과 자랑거리로만 역사에 남겨둘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의 빚진 마음으로 지구촌과 소통하고 연대하고 지원하는 실천에도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이 김종률 선배가 광주일고 22회 저의 둘째 형과 친구여서 어렸을 때부터 김종률 선배를 알고 지냈습니다. 백기완 선생의 시에 만들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제 대한민국 광주를 넘어 전 세계 민주주의 인권운동가가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거리에서 어린 소녀와 소년들이 한국대사관 앞에 앉아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대한민국, 도와주세요”를 외치는 걸 보니까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이에 같이 연대 해주신 5.18 재단과 우리 광주 시민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평화·인권·민주주의를 연계하는 ODA를 강화하고 공공외교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167개국을 대상으로 해마다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합니다. 박근혜 정부 때는 2등급으로 떨어졌던 대한민국이 2020년은 8.01로 23위를 차지해서 ‘완전한 민주주의’, ‘풀 데모크레티컬 컨트리’로 평가받았습니다. 미국과 프랑스는 ‘흠결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2등급을 판정받았습니다. 그런 미국이 지난번에 제가 대표 발의해서 통과시켰던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이유로 대한민국이 인권을 침해받는 나라라며 청문회를 한다고 미국 하원이 발표했습니다. 아무도 미국에선 별로 관심도 갖고 있지 않는데 국회의 미연방 하원들의 청문회에 대해서 우리나라 보수 언론만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제가 답변서와 내용을 보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광화문 내에서 탈북자들이 우리가 직접 선출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간첩죄로 고소하고, 여적죄로 고소하고, 하야 타도를 하고, 선동을 해도 잡아가지 않는 완벽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국가이다, 대북전단 살포라는 것은 일종의 수많은 보수·진보를 넘어선 정상회담의 기본 주제가 상호 비방 중지, 체제 인정의 문제인데 DMZ 근방에서 살포해 주민의 알 권리라 하지만 실제로 김정은·김여정 나체를 합성한 이런 조악한 형태의 전단을 뿌려놓고 이것을 표현의 자유 옹호라고 말하는 건 지나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당신들은 ‘트럼프의 선동도 문제가 있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도 폐지시켰던 미국이, 우리 일촉즉발의 아직도 법률적으론 ARMISTICE(휴전), 지금 PEACE TREATY(평화 조약)가 안 되어있는, 즉 잠시 전쟁 멈추고 있는 법률적으로 전쟁 상태인 나라에서 일종의 심리전의 일종이 될 수 있는 이러한 상대 진영을 모욕하고 공격하는 이런 전단을 배포하는 행위를, 그것도 공개적으로 방지를 안 할 수 있는가 싶습니다. 그것도 무조건 방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 신체의 위험과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경우에 한해서 현존하고 명백한 위험의 법리에 따라, 미국 연방대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관된 법리가 현존하고 명백한 위험이 존재할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일관된 판결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입법부가 한 법안을 가지고 하는 것은 일종의 상당한 월권행위일 뿐만 아니라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 내부에서도 많이 공감해줘서 해프닝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국제민주주의 선거연구소가 20년 12월 발표한 민주주의와 인권 지수 따르면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군 상위권으로 평가받았고 아태지역에서 뉴질랜드, 호주와 함께 유일하게 포함되었습니다. 일본과 대만은 중위권으로 평가받았고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하위권에 속했습니다. ‘민주주의 다양성 조사’는 2020년 12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민주주의 규범을 위반한 정도를 추적 조사해서 지수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호주와 뉴질랜드와 함께 유일하게 위반사항이 없는 국가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3개 지표에서 드러나듯이 한국의 민주주의는 안정권에 들어섰고 코로나19라는 도전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습니다. 한때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2017년 촛불혁명을 통해 그 회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한 국제사회의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는 암울했던 70, 80년대와 10대, 20대 시기를 보낸 지금의 장년층에게는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이러한 큰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광주 5.18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자랑스러운 것이지만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경우에 다시 방심한 순간 언제라도 민주주의는 퇴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시지프스 신화처럼 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과정의 상태입니다. 완성된 존재가 아닙니다. 언제든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히틀러한테 모든 권력을 1933년 돌려줬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그런 무능한 국회처럼 그런 총통제가 출현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공유하는 이유는 국제사회가 5.18 광주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요구하고 기대하는 책무와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직 국제사회의 완전한 민주주의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가의 시민에 대한 우리의 책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40여 년간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은 UN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세계 시민사회로부터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취는 우리 자신만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성과가 아니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80년 5월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상무충전 작전으로 숨진 시민군의 시신 수습을 돕는 등 끝까지 광주시민들과 함께했던 미국 평화봉사단원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이고, 영화 ‘택시운전사’로 세간에 알려진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 또한 암울한 70, 80년대 여성, 노동, 민주시민교육을 지원했던 북미주와 유럽 등의 원조기관, NGO 등 기관의 도움이 오늘날의 시민운동, 여성운동, 노동운동의 마중물이 되었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제 우리는 마냥 자랑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80년 5월의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 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이는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져 촛불혁명으로 부활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1986년 ‘피플파워’로 민주화를 경험했고 필리핀 국민들과, 1988년 ‘8888 민주항쟁’을 경험했던 미얀마 민중들이 오늘날 겪고 있는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제 제 말씀을 정리하면서 제가 민주당 당대표가 될 때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 이렇게 말한 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언제든지 무능으로 빠지게 될 때는 독재로의 회귀가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에 수많은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수많은 좌우갈등이 되지않은 상태에서 노동계급의 투쟁, 공산당 투쟁들이 벌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히틀러를 기대했습니다. 히틀러가 폭력으로 일부 제압한건 있지만 적어도 형식적으로, 합법적으로 다수당 돼서 집권을 했고 힌덴부르크의 지명을 받아 총리가 됐고 입법권을 위임받아 총통이 되었습니다. 전 어떻게 괴테의 나라, 베토벤의 나라, 헤겔의 나라, 철학과 문학이 깊은 독일 국민들이 히틀러를 그렇게 열광적으로 지지할 수가 있었을까. 그에 대한 사회심리적 분석을 했던 것이 포에르바를 비롯해서 마르쿠제, 하버마스, 에리히 프롬 등이 프랑크푸르트 학파에서 이 자유에서 도피하고 독재를 찬양하고 독재를 부른 이 심리를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우리 사회도 언제든지 우리 민주정부가 무능함을 보이고 국민의 경제적 삶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할 때 독재의 향수와 회귀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주어진 과제는 우리가 인권과 민주주의에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경제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문제와 어떻게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백신 문제를 비롯한 집단면역을 실현해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낼 것인지 그러한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이 민주당에게 다시 국민들이 신임을 보낼 수 있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유능한 개혁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광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주가 민주주의 성지, 예술의 수도, 문화중심의 수도라는 얘기를 듣지만 제대로 된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배가 고프고 경제적으로 너무 낙후돼있었습니다. 이용섭 시장, 김영록 지사님 체제하에서 4차 산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AI, 인공지능의 집적단지가 우리 광주에 만들어졌습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한전에너지공대가 이제 착공되었습니다. 새로운 재생에너지, 미래 시대에 있어서 우리 광주전남이 새롭게 4차 산업을 선도해갈 뒷받침이 될 때 이 민주주의 성지와 그것이 같이 뒷받침되고 지속 가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의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처럼 광주전남이 민주주의의 성지, 문화의 성지를 넘어 미래 새로운 빛의 에너지 시대를 선도해가는, AI산업을 선도하는 광주전남으로 발전해가서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하길 기원드리면서 제 발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1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