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국민의힘 역사 왜곡 망언 관련 기자회견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330
  • 게시일 : 2025-10-12 13:28:31

■ 제주도민과 4.3 역사를 짓밟고 극우정치 본색을 드러내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3을 공산폭도들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한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모두 다 존중돼야 한다"는 망언을 뱉었습니다. 

장 대표는 2024년 총선 전 제주에 와서 4.3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도록 건의하겠다고 제주도민께 약속했던 사람입니다. 

 

불과 1년 반만에 극우의 길로 가는 정당의 대표가 되더니 이성을 잃었나 봅니다. 4.3은 1999년 여야합의로 특별법을 만들고 2014년에는 국가 추념일로 지정했습니다. 국가 공권력과 서북청년단과 같은 극우 토벌대가 총칼로 국민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으로 역사적 논쟁을 정리했습니다. 

 

2021년에는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희생자 특별재심, 추가 진상조사, 트라우마 치유와 명예회복 조치를 규정한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또 4.3기록물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제주 4.3을 소재로 대표작을 쓴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기존 정치권의 합의와 국제사회의 인정은 물론 본인 입에서 나온 말까지 정면으로 뒤엎었습니다. 공당의 대표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시민의 자질도 없는 사람입니다. 극우정당으로 활로를 모색하다보니 4.3 당시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서북청년단장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듯 싶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건국전쟁2’ 관람 이후에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역사적 진실’을 운운하며 사죄는커녕 유감의 뜻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순한 치기나 판단 오류가 아닌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제주도민과 4.3역사를 짓밟고 극우정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여집니다.

 

더 이상은 77년전 정치권력과 극우토벌대가 총과 칼로 무자비하게 짓밟았던 제주도가 아닙니다. 역사와 문화,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온 제주는 또 다시 극우정당이 세력을 확장하는 발판이 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아직도 두 눈 부릅뜨고 살아있는 4.3유족의 이름으로, 국가의 폭력으로 멸도의 위기를 겪었던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묻겠습니다. 

 

1.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편향성이 심하고 완성도가 부족하다며 독립영화로 인정해 주지 않은 극우 선전물을, 그것도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차례를 올리는 추석날에 관람한 저의가 무엇입니까? 

 

2.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겠다고 했는데, 뭘 존중하겠다는 것입니까? 4.3은 공산폭도들에 의한 폭동이라는 관점을 존중하겠다는 것입니까? 

 

3. 윤석열 내란수괴는 당선인 시절 4.3추념식에 참석했고 당신은 4.3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오도록 건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과 당신은 공산폭도들이 일으킨 폭동을 기념하려 했던 것입니까? 

 

4. 1999년 특별법과 2021년 전부개정안, 2014년국가 추념일 지정은 모두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발언을 보면, 국민의힘은 특별법과 국가 추념일 지정 모두 폐지하자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적어도 공당의 대표라면, 공식 집계자수로만 15,088명이 학살된 민족사의 비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도민과 유족이 던지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송언석 원내대표까지 함께 '건국전쟁2'를 관람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만약 장 대표 망언에 대한 사죄는커녕 송 원내대표의 영화관람까지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극우정당으로, 제주도민과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망언에 대해 백배사죄하고, '건국전쟁2' 추가 관람을 당장 중단하기 바랍니다. 이 요구를 무시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4.3유족, 제주도민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국민의힘에 반드시 책임을 묻고, 제주도에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온 국민을 불법계엄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순간에 대부분 국회의원이 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헌법재판소 탄핵결정 순간까지 내란수괴를 옹호한 정당이 내란정당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제는 수만명의 제주도민을 학살한 4.3의 역사를 왜곡하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피해자들 앞에서 ‘역사’를 입에 올리는 반민주주의 정당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극우세력을 힘을 빌어 정치권력을 탐하려는 환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길 바랍니다.

 

2025년 10월 12일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당위원장 김한규,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창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