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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대표, 제주 현장 예산정책협의회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479
  • 게시일 : 2025-09-17 12:04:53

정청래 당대표, 제주 현장 예산정책협의회 인사말

 

□ 일시 : 2025년 9월 17일(수) 오전 11시

□ 장소 : 제주도청 탐라홀

 

■ 정청래 당대표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녁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요. ‘잠들지 않는 남도’의 첫 소절과 둘째 소절을 불렀습니다. 이어지는 가사는 이렇습니다.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를 때 마다 목이 메었고, 제주도에서 자행된 독재자에 의한 양민 학살 그 울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서럽고 원통한 통곡의 땅 제주도가 평화의 섬, 환경의 보물섬 제주도가 되기까지 스스로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온갖 고통을 감내하신 제주도민들께 위로와 감사의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4.3의 국가폭력에 대해서 대통령으로서 사과하면서 제주도 4‧3 아픔에 대한 제주도민들을 위로하기 시작했고, 많은 부분이 하나둘씩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된다’는 정신에 맞게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입니다.

 

오늘 이런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오영훈 지사님과, 저희에게 박수를 치고 환영해 주신 제주도청 공무원 직원 여러분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최남단,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인 제주도는 이미 국민들께 해외 못지않은 최고의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해외 어디를 가도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 ‘그래도 제주도가 더 낫네’라는 혼잣말을 여러분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제주도가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 그리고 제주도민들이 평화를 갈망하는 공익적 가치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에서도 걸맞게 반영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3,010억 원을 잠정적으로 확보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제주가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사회를 선도하는 모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예산에도 그 약속이 반영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가칭 가파도 RE100 마을 조성 사업은 섬 전체를 100% 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중립 섬으로 만드는 핵심 사업이 될 것입니다. 2026년 정부 예산에 국비 220억 원이 확보된 것이, 지사님 맞습니까? 읍면 단위 LPG 배관망 구축사업(92억 8천만 원), 수소차 보급사업(193억 원), 수소충전소 확충사업(42억 원) 예산도 배정이 되어있는 것이 맞습니까? 덕분에 제주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의 역사 보존과 4‧3 정신의 계승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양민 학살과 동족상잔의 아픔을 기리고, 그 교훈을 우리 마음속에 새기는 일은 시대를 넘어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번 예산안에는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56억 원), 유네스코에 등재된 4‧3 기록물 보존을 위한 아카이브 기록관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2억 원)가 반영되었습니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 세대가 계승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제주 돌담에 맺힌 통곡의 눈물, 내란 청산으로 닦아드리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그 다짐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 두 달 전 제주를 찾았을 때, 유족분들께서 4‧3 피해 보상과 사후 관리 문제에 대해 많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오늘 함께하신 김한규 의원님께서도 이달 초 행정안전부에 피해 보상 지급 절차 지연 문제를 지적하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하셨고, 그 결과 행안부로부터 인력 확충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애써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고,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과정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민의 손을 잡고 함께 동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오영훈 지사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5년 9월 17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