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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대표,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170
  • 게시일 : 2025-10-23 09:42:05

정청래 당대표,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 인사말

 

□ 일시 : 2025년 10월 23일(목) 오전 8시 30분

□ 장소 :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 정청래 당대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입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고가도로 공사하니까 길이 완전히 막혀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한겨레신문 최우성 대표이사님과 아시아미래포럼 최태원 공동위원장님 반갑습니다.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 개최를 축하드리며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해 주신 한겨레신문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독자입니다. 학생 때였는데 제가 5만 원 넣었습니다. 한겨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또 독자로서 이 자리에 이렇게 서 보니 감회도 새롭고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오늘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펴보았는데요. 평소에 존경하던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특히 탄핵 과정에서 차분한 판결문을 읽어주셨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님 말씀을 경청하고 싶습니다. 어디 계십니까? 소장님 반갑습니다.

 

사랑과 혐오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흔드는지 능력주의의 함정, 공정 담론의 연설 기조 발제 제목을 보면서 평소 궁금했던 주제들을 오늘 잘 말씀해 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시아미래포럼을 거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시대를 선언했습니다. 이 국민주권의 말에는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류의 역사가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평범함, 그리고 보통의 아주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시대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옥스포드 대학교 인류 진화인지 연구소’에서 전 세계 전 인류의 공통의 규범 가치 키워드를 걸러냈는데 7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거죠.

 

인류가 지탱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우리 일상의 규범 가치 7가지. 웃어른을 공경해라, 가족 간에 우애 있어라, 조직에 충성해라, 용감해라, 남의 물건 훔치지 마라, 그리고 재산은 분배하라 등등이었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협동이었다고 합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진화·발전해 온 것은 바로 이 협동의 가치가 있었다는 거죠. 이 협동을 다른 말로 해석하면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1894년 동학 농민 인내천부터 이번 12.3 내란을 극복하기까지 민주주의를 성숙·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고난과 혼란도 있었지만 결국은 우리가 세계적으로 봤을 때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 한겨레신문도 87년 6월 항쟁 민주주의의 외침의 성과물로 창간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어느 나라도 가보지 못한 이런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을 한국 현대사 100년 동안 개척해 왔고, 앞으로 이어질 미래 100년 또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성장·발전하리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민주주의가 극단적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는 지난 내란의 과정에서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정치에서는 민주주의를 단단히 지켜냈지만, 가정, 일터 또 경제 현장 안에서 과연 민주주의는 온전히 뿌리내리고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 공장 밖에서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정착하고 완성되어 가지만, 과연 공장 안에서도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세계적인 석학 제인 맨스브리지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는 시장의 확장이 가져온 불평등의 탓’이라고 일갈한 바 있습니다. 경제·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껴안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오늘 아시아미래포럼이 너무 기대됩니다. 오늘 나온 주제와 콘텐츠들은 저도 이후에 꼼꼼히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말씀 꼭 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사법개혁이 화두입니다. 대법원장께서는 사법부 독립을 주장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는 말도 제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2.3 내란의 밤 때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사법부는 계엄사령부 발밑에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 사법부 독립을 외치고 주장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여름옷을 입고 겨울에는 겨울옷을 입어야 제격이지 않습니까? 타이밍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민주주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민주주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오늘 한겨레신문의 포럼 행사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더욱 성숙하고 더욱 심도 있게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그 길에 밀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0월 2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