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봉-신세계,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 상기해야-20201218 울산매일

△신성봉 중구의회 의원
만족도 낮은 울산혁신도시 정주여건 제고
울산경제에 활력 불어넣을 쇼핑시설 건립
약속이행 진정성 보여 사회적 책무 다하길
혁신도시는 부동산 문제 등 우리사회의 모순을 유발시키는 주된 원인인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산(産)·학(學)·연(聯)·관(關)이 서로 협력하여 지역을 지역특성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미래형 도시이다.
울산은 지난 2007년 첫 삽을 뜬 이후 무려 10여년의 긴 공사 끝에 혁신도시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울산의 미래 백년을 담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생활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울산은 제주, 충북과 함께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 서비스와 교통 환경에 대한 낮은 만족도는 울산혁신도시를 생활권으로 둔 주민들과 공기업 직원들이 느끼는 정주환경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지방과 중앙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가기위한 혁신도시 본래의 취지를 되살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처럼 지금의 울산혁신도시에서 드러난 정주여건의 부정적 인식에는 당초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유통대기업 신세계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2013년 신세계측이 혁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 2만4,000㎡를 매입하면서 중구가 울산 발전의 새로운 성장거점지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혁신도시에 건립되는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그동안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로 빠져나갔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다는 부푼 꿈이 여기저기서 셈 솟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건립 예정지 주변의 아파트는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미분양을 해소했고 혁신도시 아파트분양권의 프리미엄은 갈수록 높아만 갔다. 뿐만 아니라 개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측의 입을 통해 사업계획이 나올 때 면 어김없이 혁신도시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지매입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실체는 없는 소문과 억측만 난무하며 지금껏 논란만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 신세계측은 당시 중구청과 체결한‘신세계라이프스타일 복합 센터 건립과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최대 규모의 쇼핑시설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물론 국내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국내외 경제상황, 회사 내부사정 등이 맞물려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기업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기업의 이익만 내세워 정작 지역 주민들에게는 불명확하고 근거 없는 정보만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며 혁신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 자본주의사회에서 사회공동체는 기업에 크게 두 가지 역할을 기대한다. 첫째는 기업의 본질적 책무인 우수한 상품을 개발, 사회에 공급하는 일과 고용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부를 창출하는‘경제적 책임’에 대한 역할이다. 두 번째는 사회 전체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 역시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사회구성원을 위해 국가기능을 보완 해줄 수 있는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고 이는 곧 사회적 책무와도 맞물리는 부분이다.
결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강화되면서 최근 기업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이는 곧 기업의 이미지로 고착화돼 또 다른 이윤창출의 발판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기업은 보편성과 지속성을 갖고 사회공동체와의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이행을 하기 위한 노력에 진정성을 보일 때 그 기업은 시민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된다. 신세계가 지금까지 우리 울산시민에게 보여 온 행태에서 과연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기업의 최소한의 윤리와 양심이 있는지 되묻고 싶은 마음이다.
신세계는 백화점이든 스타필드든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을 높이고 울산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시설을 하루빨리 건립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바란다.